본명: 윤수현
출생: 1988년 12월 24일
신장: 170cm, 48kg
학력: CHA 의과학대학교 보건학과
데뷔: 2014년 EP 앨범 '천태만상'
여중생 이어 본인 등장한 노래방 영상 유튜브서 인기 폭발
트로트를 포함한 성인가요를 좋아하는 성인들의 음악세계와 아이돌 가수들이 부르는 가요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의 음악세계는 ‘완전히 딴 세상’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두 세계 사이에는 넘기 힘든 장벽이 놓여 있다.
성인들이 좋아하는 가요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가요가 그 만큼 다르기 때문이다.
성인가요를 하는 가수들이 지상파 방송들의 일반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현실 때문이긴 하지만 성인들만 좋아하던 가요를 청소년들도 좋아하게 될 경우 가요계에선 “대박이 터졌다”라고 말한다.
최근 성인가요계에서 “대박 터졌다”라고 부를만한 노래가 하나 나왔다. 윤수현이 부른 ‘천태만상’(노상곤 작사/작곡)이 바로 문제의 곡이다.
윤수현이 지난 2014년 발표한 데뷔 앨범에 ‘꽃길’과 함께 수록된 ‘천태만상’은 성인가요계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히트곡이다. 그러나 이 노래를 아는 청소년들은 극히 적었다. 심지어는 윤수현이란 여가수를 아는 청소년들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윤수현과 그녀가 부른 ‘천태만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문제의 유튜브 덕택이다.
3개월 전인 지난 8월 초 아프리카TV에서 진행하는 <창현 거리노래방 쏭카페>에 15살 여중생 나혜연 양이 출연해 ‘천태만상’을 열창해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78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천태만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가창력은 물론 흥과 끼로 청소년들 사로잡은 윤수현
10월 말이 되면서 <창현 거리노래방 쏭카페>는 다시 한 번 발칵 뒤집혔다. 이날 노래방은 홍대 거리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천태만상’을 부른 원곡 가수 윤수현이 도전자로 나타나 문제의 노래를 직접 부르면서 현장의 진행자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것.
이 영상은 10월 26일 유튜브에 처음 오른 이후 3주 만에 25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청소년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윤수현은 자신의 ‘천태만상’을 노래한 이후 소찬휘의 ‘티어스’와 ‘현명한 선택’을 비롯해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 등을 부르면서 가창력은 물론 흥과 끼까지 마음껏 뽐냈다.
이후 이 동영상 아래에는 “몸매는 진영언니/신나는 노래는 소찬휘님/슬픈 노래는 장윤정님”(아카메) “끼 가창력 비주얼..장윤정 홍진영 계보에 전혀 부족함 없고 업그레이드 버전인 듯”(김x진) “장난 아니네 트로트가수 무시하지 말자 무시할 급이 아니시다”(SixSung) “미쳤다 진짜 뭐 이게 사람이냐 노래깡패 노래괴물이당”(일레) “완전 사기캐릭터네요. 재밌고 예쁘고 섹시한데 노래를 잘해”(Ji Won Seo)등 칭찬일색의 댓글들이 수백 건 이상 달렸다.
지난 몇 달 동안 어르신들이 치매 예방을 위해 가사가 엄청 긴 ‘천태만상’을 배우신다고 난리법석이더니 이번에는 청소년들이 ‘천태만상’을 배우느라 난리법석이다. 윤수현의 ‘천태만상’이 대박 터질 곡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수현의 ‘천태만상’ 라디오에서도 인기폭발
지난 7월 말까지만 해도 라디오에서는 ‘꽃길’이 ‘천태만상’보다 훨씬 많이 소개되는 곡으로 꼽혔지만 8월과 9월을 거치면서 ‘천태만상’의 방송횟수가 ‘꽃길’의 방송횟수를 추월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천태만상’은 특히 지난 8월 9일 <창현거리 노래방 2부>에 등장한 15살 여중생이 첫 곡으로 열창하는 모습이 유튜브에 오르면서 불과 2개월 만에 655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이 여중생은 ‘천태만상’을 우리말 버전으로 부르다가 갑자기 중국어 버전으로 바꿔 불러 더욱 화제를 모았다. 윤수현은 지난 2016년 5월 ‘천태만상’을 ‘꽃길’ 등과 함께 중국어 버전으로 노래해 자신의 중국어판 데뷔 앨범에 수록했다.
‘천태만상’은 발표 당시부터 흥이 넘치는 풍자가요로 윤수현의 개성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을 들었다. 브라스 밴드의 신나는 팡파르에 타령조의 노래와 랩이 뒤섞인 곡으로 제목만큼이나 오만가지 음악이 뒤범벅된 풍자가요의 백미로 꼽히기도 한다.
라디오 방송순위에서 자신의 곡 ‘꽃길’을 추월 불과 3분30초밖에 되질 않는 노래에 70여개의 직업을 등장시키는 바람에 가수가 속사포처럼 빠른 속도로 노래하면서 타령조의 후렴을 반복해 관객들이 따라 부르면서 몸을 들썩이게 만든다.
덕택에 축제나 잔치판에서 흥을 돋우는 최고의 곡으로 꼽히면서 윤수현도 현장에서 신바람을 내면서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노래교실과 라디오에서는 ‘천태만상’이 아닌 ‘꽃길’이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슬로 템포의 ‘꽃길’이 배우기 쉬운 노래인데다 라디오를 통해 감상하기 좋은 노래였기 때문이다.
‘천태만상’은 현장의 노래로, ‘꽃길’은 감상하기 좋은 노래로 자리매김하는가 싶었다. ‘천태만상’은 라디오에서 영영 틀지 않는 노래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2018년 가을이 되며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1개월간 윤수현이 발표한 노래들 중 라디오에서 인기를 끈 노래들의 순위는 ‘천태만상’을 비롯해 대선배인 남진과 함께 부른 ‘사치기 사치기’, ‘꽃길’, ‘손님 온다’, ‘뒤늦은 후회’로 나타나고 있다.
윤수현의 ‘꽃길’은 지난 7월 금영그룹이 발표한 ‘KY 애창곡’ 리스트에 들어가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
윤수현, ‘천태만상’ 역주행 신화…12주간 ‘성인가요 톱100’ 1위
가수 윤수현이 부른 ‘천태만상’이 음원차트 ‘역주행’ 이후 12주동안 ‘주간 성인가요 톱(TOP)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천태만상’은 KBS·MBC·SBS를 포함한 전국 공중파 방송을 모니터 집계한 차트 차트코리아 ‘주간 성인가요 TOP100’에서 12주 동안 정상을 찍었다. 더불어 ‘한국가요강사협회 인기가요 BEST 50’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하이샵 인기가요 BEST 50’ 차트 역시 장기간 1위에 등극하며 2019년 차트를 독점했다.
‘천태만상’은 흥겨운 멜로디와 다채로운 직업군을 나열한 독특한 가사, 윤수현의 뛰어난 가창력으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곡이다. 각종 SNS를 통해 안무와 노래를 똑같이 따라하는 커버 영상이 쏟아지며 더욱 주목받았다.
‘천태만상’을 비롯해 ‘꽃길’, 남진과의 듀엣곡 ‘사치기사치기’ 등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수현은 29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 음악 프로그램 ‘가요무대’에서 ‘천태만상’을 부를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