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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서신 - 선배들과 함께 제작한 리메이크 앨범 'Classic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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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
작성일05-11-10 13:37 조회105,0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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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만남이 당신에게 추억을 선물할 수 있게 되길 기도합니다.

“...참 많은 만남을 통해 전 이번 앨범 준비 기간 동안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제가 누린 행복함을 조금이나마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성모입니다.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마이퍼스트” 앨범 활동 후…저는 지난 몇 달 동안 쉼 없이 달려왔던 지난 8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8년… 시간의 빠름과 아쉬움과 좀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그리고 이제 내가 하는 일이 음악 이고 가수 입니다 라고 감히 말 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에 대해 감사 하는 마음이 그러므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음악 하는 모든 이들의 슬픈 현실이 사실이고 그들이 모인 그 어디서도 비젼 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그 즈음… 답답한 현실 속에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나의 팔 년을 정리하고 뭔가 의미 있고 누구나 쉽게 듣고 즐기고 힘이 나는 음악..작업 하는 저 또한 기쁘고 즐거울 수 있는 작업을 할 수 있었음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살기 힘들어진 현실은 혹,음반시장만이 아닌 대부분의 현실이 되었으니까요. 모든 이 들이 즐거워할..노래 음악.. 음악 하는 사람들도 즐거이 들을 수 있는 음반을 만들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음악의 힘을 믿자”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음악만으로 우릴 감동시키는 힘을 가지셨던 선배님들과의 작업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제 머리를 때렸습니다..하지만 단 한 분 선배님께 허락 받는 일도 쉽지 않을 텐데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시는 많은 선배 분들께 과연 허락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주위에 염려가 참으로 저를 누르더군요.

부탁 전화를 드리기 2주 전부터 편지를 썼다 지우기도 하고, 많은 기도를 해야 했을 만큼 감히 다가가기도 힘들었던 선배님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왜 이제 전화하느냐”며 흔쾌히 맞아 주시고, 후배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직접 마이크 앞에 서 주셨습니다.

다른 가수를 위해 반주하신 적이 없었지만 멋진 생각이라시며 함께 해주신 김종진, 전태관 (봄, 여름, 가을, 겨울) 선배들의 파워풀 한 반주와 노래..녹음 내내 언제나 우릴 유쾌하게 해주시며 에너지를 부어주시던 선배님들, 세월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정말 음악을 참 많이 사랑하시고 그것밖에 모르시는 모습에서 절로 고개가 숙여 지던…. 이치현 선배님, 아버지 같은 따뜻함으로 작업 내내 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힘을 주신..허물없이 소주잔 을 건네시며 성모를 만나 참 기쁘다 시며 손을 꼭 잡아 주시던 조덕배 선배님, 가장 처음으로 이번 작업을 함께하심을 허락하시며 힘을 주셨던.. 두 손 꼭 잡아주시며 하나님께 이번 앨범과 후배의 미래를 부탁하시던(눈물 안 날 수 가없었겠죠^^) 하덕규 선배님 , 이번 앨범 준비 기간을 저의 음악 공부 기간으로 승화시켜준..앨범의 편곡작업으로 몇 날밤을 세어주신 장기호(빛과 소금) 선배님,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머를 앨범에 담아주신 배철수 선배님, 이렇게 많은 아티스트 분들께서 저와 함께 Classic 1+1 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오직 노래 하나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셨던 분들이, 예전의 그 노래에 지난 세월을 입혔다고 할 수 있겠지요. 또한 그 노래가 흐르던 당시에는 어린 꼬마이기만 했던 저 와 말이죠. 지난 세월과 지금.. 저 와 선배님..
그래서 이번 앨범은 Classic 1+1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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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이번 앨범이 “조성모의 리메이크 앨범”으로 기억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많은 선배님들의 작업 앞에 제가 감히 “그랜드”라는 단어를 붙여 봅니다. 조성모의 목소리에 “그랜드 퓨처링” 이 어우러진 이번 앨범에는 많은 분들의 열정과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앨범을 계기로 대중을 감동시키는 파워가 있었던 분들의 재평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저의 이 작은 시도가 앞으로 젊은 뮤지션들과 선배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노래를 부르는 동안 저는 정말 행복했고, 그 순간이 소중했습니다. 무엇보다 아버지처럼 때로는 형처럼 모자란 것은 가르쳐 주시고, 잘못은 꾸짖어 주시는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큰 기쁨입니다.

참 많은 만남을 통해 전 이번 앨범 준비 기간 동안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제가 누린 행복함을 조금이나마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목소리 하나만으로 대중을 감동시켰던 선배님들처럼, 저 또한 음악으로 사람들의 아픈 가슴을 보듬어 안고, 추억하고 싶은 순간을 함께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때 그 노래를 기억하시던 여러분에게 이 음악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행여 가지고 계신 추억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습니다. 건강관리 유의하시고요,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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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올림






PS- 이번 앨범의 선곡은 어릴 적 누나가 학교에 간 사이 몰래 듣던 LP판들의 곡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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