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당이 부른 ‘태종대의 밤’ 역주행 히트

강문경이 ‘한일톱텐쇼’에서 불러 인기 재점화

가수 현당의 입이 귀에 걸렸다. 자신의 2014년 히트곡 ‘태종대의 밤’(선희준 작사·이호섭 작곡)이 또 다시 히트하는 역주행 인기를 누려 연신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신곡 ‘사랑은 임시정거장’(선희준 작사·김동찬 작곡)을 알리느라 한창 바쁜 와중에 난데없이 ‘태종대의 밤’이 다시 히트해 좋겠다는 지인들과 팬들의 전화가 쇄도하는가 하면 각종 방송과 행사장에서도 ‘태종대의 밤’을 불러달라는 팬들의 성화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MBN ‘현역가왕2’에서 톱7에 든 후배가수 강문경이 지난 3월 25일 열린 이 방송국의 ‘한일톱텐쇼’에 출연해 ‘태종대의 밤’을 열창하며 박수갈채를 받은 이후 원곡 가수 현당의 곡에 대한 이 프로그램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역주행 인기가 시작된 것.

전통 트로트의 여러 장점들을 고루 갖춘 ‘태종대의 밤’은 원래 각종 노래자랑과 오디션 프로에서 트로트 가수 지망생들이 도전하기에 적합한 곡으로 꼽히는 곡이었다.

지난 10여 년 간 현당이 부르며 인기를 누리긴 했지만 복고적인 트로트를 잘 부르기로 유명해 ‘뽕신’이라는 별명을 얻은 떠오르는 스타 강문경이 부르면서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다.

원래부터 현당을 좋아하던 올드팬들뿐만 아니라 현당을 잘 모르던 젊은 팬들까지 유튜브에서 원곡가수 현당의 곡을 찾아 들으면서 ‘태종대의 밤’이 다시 히트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

흥겨운 디스코 ‘사랑은 임시정거장’도 인기

현당이나 강문경이나 모두 “밤비는 하염없이 내 가슴을 적시는데/그 누구를 찾아왔는가/태종대의 밤은 깊은데”라고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열창하고 있는 노래 속의 태종대는 부산 영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명승지로 꼽힌다. 신라 태종무열왕이 활을 쏘기 위하여 이곳을 찾았다가 절경에 반해 신하들과 함께 연회를 개최해 태종대로 불리며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현당의 히트곡 중 다른 가수들이 불러준 덕택에 인기를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발표한 다음 잊고 있었으나 2024년 다른 가수들이 불러 유튜브에 올리면서 노래교실에서 인기를 끈 ‘산다는 것’(오해균 작사·곡) 이후 두 번째다.

흥겨운 디스코리듬의 곡 ‘사랑은 임시정거장’을 부르고 다니며 수많은 팬들을 춤추게 만들고 있는 현당은 이래저래 신바람 나게 생겼다. ‘태종대의 밤’의 역주행 인기로 불러주는 곳이 한층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 음악전문 채널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전국의 행사장을 누비던 와중에 각종 노래교실에서도 출연 요청이 쇄도해 더 바빠질 전망이다.

그러나 크게 바뀐 것은 없다. 행사장 무대나 노래교실에서나 원래부터 신나는 ‘사랑은 임시정거장’을 먼저 부른 다음 두 번째로 부르는 곡이 ‘태종대의 밤’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