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으로 호소하는 김수현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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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4-10-23 15:16 조회4,8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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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으로 호소하는 김수현의 매력
호소력 짙은 창법의 ‘천년초사랑’으로 인기
처음에는 ‘한 백년’을 열심히 부르고 다니더니 백년으로는 모자랐는지 이번에는 천년을 외치면서 다닌다. 2023년부터 ‘천년초사랑’이란 노래를 불러 호평을 듣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수현 얘기다.
‘한 백년’은 나이 들수록 가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세월을 원망하는 곡인 반면에, ‘천년초사랑’은 남자의 짝사랑을 그린 곡이다. 천년초는 제주도 바닷가에서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나 천 가지 약효가 있다는 이른바 손바닥선인장을 뜻한다.
자신의 짝사랑이 천년초선인장을 닮았다고 ‘천년초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모질게 피었다 지는 천년초 같은 사랑아/지친 몸 끌어안고 손짓하는데 모른 척 외면하는 당신 미워라/사랑은 혼자 하나, 나 혼자 하나요/천년초 같은 사랑아”라고 울부짖듯 고음으로 애절하게 노래했다.
먼저 방송을 시작한 ‘한 백년’은 보다 흥겨운 전형적인 트로트 창법의 곡이어서 따라 부르기에 좋다. 반면에 ‘천년초사랑’은 줄곧 가는 목소리에 고음으로 불러 감상하기에 적합한, 보다 고급스런 분위기의 곡이다.
두 곡 모두 작곡가 김영락의 작품으로 김호남이 편곡을 하고 그의 악단이 연주를 맡아 2016년 녹음한 곡들이다. 처음에는 ‘한 백년’만 부르다가 호소력 짙은 ‘천년초사랑’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1년 전부터 바통터치를 했다.
김수현은 사업을 하다가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주인공이다. 30대 초반에 B형 간염을 앓던 중 치료를 잘못 받아 죽을 뻔했다가 기적처럼 살아난 일이 있다.
몇 년 후 간경화가 악화돼 다시 죽을 고비를 만났지만 또 다시 살아났다. 이후 “인생이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란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전남 고흥군 과역면 백일리 섬마을 농가에서 5남 4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위로 누님이 네 사람이 있고, 아들 중 셋째로 본명은 김대섭.
2016년 흥겨운 트롯 ‘한 백년’ 부르며 데뷔
시조를 잘 읊으시던 아버지를 닮았는지 어려서부터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하춘화의 ‘물새 한 마리’, 김하정의 ‘금산 아가씨’ 등 주로 여가수들의 곡을 즐겨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노래를 정말 좋아했지만 젊어서는 먹고 사느라 힘들어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고교 졸업 후 친구 따라 서울로 올라와 마포에 있던 한 의상실에 취직해 재단을 배웠다. 정식 재단사가 된 후에는 성수동에 있던 의류 브랜드 혜은이 부티크에 취직했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해 직장서도 인정을 받았지만 회사가 부도나 영등포시장에서 의류판매상을 시작했다. 이 때 B형 간염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낙향해 건강을 되찾고 다시 상경해 화곡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돈을 많이 벌긴 했지만 너무 힘들어 가게를 넘기고 야채장사를 하다가 대부업체에 다니기도 했다. 이후 누님의 지인이 운영하던 남성의류 판매장을 인수해 큰돈을 벌었다.
아내와 함께 청량리에서 ‘패션1번지’라는 여성의류상을 운영하던 김수현은 2010년 여유가 생겨 노래 봉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양로원 형무소 등지를 돌면서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 강진의 ‘화장을 지우는 여자’, 진성의 ‘안동역에서’ 등을 불렀다.
노래 봉사를 하면서 서울 인천 경기도 일대에서 열리는 작은 행사 무대에 자주 올라 노래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또 취입을 해도 되겠다고 권유하는 동료 가수들이 늘어났다.
같이 고생한 아내의 “취입을 해도 좋다”는 허락부터 받았다. 행사장에서 알게 된 ‘집시 인생’을 부른 영암스님을 찾아갔다.
취입을 하고 싶으니 좋은 작곡가 선생님을 소개시켜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영암스님은 작곡가 김호남 선생을 소개해주셨다. 김호남 선생의 권유로 작곡가 김영락의 신곡을 받았다. 김호남 선생의 제자라고 했다. 결국 김영락 작사 작곡의 ‘한 백년’과 ‘천년초사랑’을 받았다.
노래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지만 막상 내 노래를 부르려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연습과 우여곡절 끝에 곡들이 완성되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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