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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에 만난 ‘첫사랑’ 아내로 맞은 조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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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
작성일05-05-27 11:25 조회92,0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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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전사 조PD가 나이 서른에 드디어 총각 딱지를 뗐다. 신부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는 두 살 연하의 박주현씨.

두 사람은 15년 전 미국 유학 시절 처음 만나 풋풋한 첫사랑을 키우다 10여 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뒤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어딜 가나 ‘튀는’ 힙합맨과 ‘참하디 참한’ 예비 디자이너가 엮어내는 사랑의 하모니.

친구를 평생 동반자로! 케이크에 커플링 숨겨 프러포즈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 봄.
현재 방위산업체에 다니며 군 복무중인 가수 조PD(30)도 어여쁜 반려자를 맞이했다. 지난 연말 그렇게 ‘친구여!’를 부르짖더니 신부는 15년 전 미국 유학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며 연을 맺은 첫사랑 친구.

조PD의 피앙세 박주현씨(28)는 미국 뉴욕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는 예비 디자이너다.

누구나 한번은 드라마 같은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길 꿈꾼다. 그런 점에서 조PD는 이 세상 모든 로맨티스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살 법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열다섯 나이의 앳된 소년 조PD는 미국 롱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났고, 그때 적을 둔 학교에서 지금의 피앙세를 처음 만났다.

“학교에서 가장 예쁜 여학생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처음에는 물론 그냥 친구였죠. 그러다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가 됐어요. 실은 제가 먼저 사귀자 그랬죠. 정말 예뻤거든요.”

조PD에게 박주현씨는 생애 첫 여자친구이자 첫사랑이다. 하지만 당시엔 너무 어려 자신의 감정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고 한다. 풋풋한 사랑을 키우던 두 사람의 사이가 차츰 소원해지기 시작한 건 조PD가 뉴저지로 이사를 하면서부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던가. 보스턴대에 진학하면서 박주현씨와는 완전히 연락이 끊겼다.

그녀가 자신의 첫사랑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보스턴대 재학 시절 만든 1집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부터.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 여전히 길게 드리워져 있는 첫사랑의 그림자를 확인하곤 박주현씨를 다시 만나기 위해 롱아일랜드 곳곳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까. 신은 결국 두 사람의 편이 되어주었다. 지난해 8월 동창회에서 극적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 10여 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더니 꼭 그렇지도 않은가 봐요. 이렇게 결혼까지 한 걸 보면 말이죠. 오랜 시간 너무도 먼 길을 돌아왔어요. 그러니 더 행복해야죠. 잘 살겠습니다.”

조PD는 박주현씨가 자신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로 차분한 성격과 단아한 외모를 꼽았다. 워낙 성격이 차분해 함께 있으면 복잡하던 머릿속이 말끔히 정리되는 느낌이라고. 반면 박주현씨는 이해심 많고 아빠처럼 꼼꼼하게 챙겨주는 조PD의 다정다감한 성격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러브 스토리만큼이나 특별한 프러포즈가 있었을 것 같다 했더니 역시나. 조PD는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케이크에다 커플링을 숨겨두는 낭만적인 프러포즈로 박주현씨를 감동시켰다고 한다. 프러포즈 받던 날의 감동을 신부 박주현씨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사실 기대도 안 했거든요. 워낙 다정한 사람이긴 하지만 오빠가 이벤트엔 잼병이에요. 그래서 더욱 뜻밖이었어요. 프러포즈를 받던 날, 재미있었죠. 오빠가 케이크에 반지를 숨겨뒀는데 제가 반지를 찾지 못하니 오빠가 많이 답답했나 봐요. 나중에는 케이크 가운데를 포크로 막 파 내려가는데… 얼마나 웃겼나 몰라요. 원래는 연말 콘서트 때 무대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하려고 했다더라구요. 그런데 반지를 미처 준비 못해 아쉬웠다구요. 오빠한테 그런 낭만적인 면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경건함과 요란함이 공존한 이색 결혼식

우여곡절 끝에 먼 길을 돌고 돌아 비로소 하나가 되길 약속한 두 사람. 비록 연애 기간은 순탄치 않았지만 결혼까지는 일사천리, 만사형통이었다. 양가 부모님의 사위, 며느리 사랑 또한 극진하다.

결혼식에 입을 신부 드레스를 국내 유명 디자이너로 활동중인 조PD의 어머니가 손수 맞춰줬을 정도로 조PD의 집안에서 박주현씨는 친딸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드디어 두 사람의 결혼식이 있던 날. 무대 위에서 속사포 같은 랩을 쏟아놓으며 날고 뛰던 ‘힙합 가이’ 조PD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 신사동의 소망교회에서 거행된 조PD의 결혼식은 장소 탓인지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기독교식으로 치러졌다.

머리를 뒤로 완전히 넘긴 헤어스타일에 흰색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랑 조PD와 단아한 외모가 돋보이는 순백의 신부 박주현씨. 선남선녀가 따로 없다. 그러고 보니 웃는 모습이 판박이다. 학교 친구로 처음 만났던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며 두 사람은 나란히 손을 잡고 식장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김천수 목사의 사회와 주례로 진행됐다. 축가는 선배인 노총각 가수 신승훈이 불렀다. 결혼식장에는 인순이, 김진표, 김창렬, 정원관, 데프콘, 주석, 봄여름가을겨울, 이주노 등 수많은 선후배 가수들과 탤런트 이본, 개그맨 김진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어딜 가나 ‘튀는’ 힙합맨의 결혼식이어서인지 조PD에게 건네는 하객들의 축하 메시지 또한 이색적이었다. DJ D.O.C의 김창렬은 “첫날밤은 재미있고 길게(?) 보내야 한다”며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고, 조PD와 ‘친구여’를 함께 부른 인순이는 “남자는 잡혀 살아야 편하고, 아이는 많이 낳을수록 좋다”며 덕담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결혼식 내내 새신랑의 입이 귀에 걸렸다”며 전태관과 함께 ‘부라보’를 외치기도 했다. 결혼식이 끝난 후 기념 촬영에서도 하객으로 참석한 동료와 선후배 연예인들은 특별한 포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천편일률적인 포즈가 재미없다며 데프콘이 딴지를 걸고 나서자 주석이 곧바로 슈퍼맨 포즈를 제의한 것. 머쓱해진 이날의 주인공 조PD와 박주현씨가 활짝 웃는 가운데 장난꾸러기 하객 전원은 ‘조PD가 이제부터 슈퍼맨이 돼야 한다’는 뜻으로 하늘을 찌르는 슈퍼맨이 됐다.

기념 촬영에 폐백까지 마치고 드디어 웨딩카에 오른 두 사람. 조PD·박주현 커플은 태국과 홍콩으로 5박 6일간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경기도 분당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새봄과 함께 인생의 새 출발을 한 이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늘 화사한 봄날 같기를 기대한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정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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