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진 Life Story - 그 사람 찾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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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작성일06-01-11 12:02 조회135,7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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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이 사랑했던 날은 가고, 무작정 사랑했던 날도 가고
이제는 정리다 정리. 마음에 와닿는 진실 하나 찾으러갈거다\"
신곡 \'그 사람 찾으러간다\'가 방송을 탄지는 불과 3개월 남짓, 하지만 노래를 찾는 팬들의 반응은 사뭇 예사롭지 않다.
경쾌한 폴카 리듬 속에 담긴 중년의 다짐은 기존 성인가요에서 접하기 힘든 위트와 신선함이 느껴지고, 물흐르듯 거침없는 가수의 목소리는 기성가수와는 또다른 청량감과 여유로움이 담뿍 배어나온다.
최근 자신의 노래 \'그 사람 찾으러 간다\'가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며 가요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아직까진 이름이 생소한 가수 류기진.
사실 그는 이제 데뷔한 지 석달이 조금 지난, 말 그대로 순수한 \'뉴 페이스\'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지금껏 가수와는 전혀 동떨어진 제조업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기업인이고, 마흔을 훌쩍 넘겨서야 처음 음반 취입을 한 늦깎이 신인 가수라는 점.
정작 본인은 \'아직 대중 앞에 나설 때가 아니\'라며 애써 겸손해 하지만, 필자와 대하고 앉은 그의 서글서글한 눈매와 온화한 웃음은 오랜 세월 무대 위에서 살아온 가수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얼마전에 음반을 내고나서 (이)치현이를 찾아가니까, 치현이가 \'그럼 그렇지, 니가 언젠가는 올줄 알았다\'면서 손뼉을 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웃음)\"
역마살이 있던 아이
남도창의 본가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그는 천성적으로 유달리 끼가 많았다.
대대로 연예인과는 거리가 먼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4살 무렵부터 마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남인수, 고복수의 음악을 곧잘 따라불러 동네 어른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단다.
어린 시절에는 누님 집에 있는 축음기에서 노래를 들으며 농촌 계몽서 \'새 농민\'에 나온 노래 가사를 외우고, 소를 끌고 풀을 먹이러 다니면서 노래를 익혔다. 특별히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었지만, 타고난 끼는 숨길수 없었나보다. 어린 시절의 그는 이미 동네 사랑방과 잔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가수였다.
서라벌 고교 시절 이치현과 벗님들의 리더 이치현과는 1, 2학년 급우이자 같은 밴드부로 인연을 가졌다. 당시 이치현이 서라벌고에서 손꼽히는 기타리스트, 류기진은 교내 최고의 가수로 이름을 날리며 두 사람은 막역한 우정을 쌓았다고 한다.
\"얼마전에 음반을 내고나서 (이)치현이를 찾아가니까, 치현이가 \'그럼 그렇지, 니가 언젠가는 올줄 알았다\'면서 손뼉을 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웃음)\"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끼를 과시했던 류기진.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그는 가수의 꿈을 이어가지 못하였다. 자식의 장래를 걱정하는 부모님의 걱정을 끝내 저버리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던 것.
팔자가 세고 역마살이 있다는 그의 사주를 바꾸기 위해 그를 동네 무당의 집에 팔아 팔자를 바꿔보려 하셨을 만큼 극진했던 부모님의 자식사랑을 그는 차마 거역할 수 없었단다.
\"초등학교 때였나 생전 지게 한번 지지 않던 분이 쌀가마를 직접 지시고 저를 무당집에 보내셨죠. 당신 아들이 역마살이 있다길래 팔자를 바꿔보려 하신 것이었어요. 자식 사랑이 그렇게까지 지극하셨는데, 감히 가수가 되겠다 말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는... 지금 와서보면 그처럼 걱정을 해주신 부모님이 너무나도 감사하죠...\"
당시엔 완고한 부친이 원망스러웠지만, 정작 그같은 부친의 극진한 자식 사랑 덕에 그가 지금껏 자신의 역마살을 다스리고 사업에 성공한 것 아니었겠냐고 회고한다.
사실 류기진씨는 10년쯤 전에도 가수로 데뷔할 기회가 있었단다. 지금은 막역한 친구 사이기도 한 작사가 김병걸씨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
하지만 그 당시에도 그는 또 한번 기약없는 기다림을 맞이하게 된다. 음악에 몰두해서 사업을 그르칠까 염려하시는 부모님에게 차마 괜한 걱정을 끼쳐드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끼를 음악이 아닌 사업에 쏟아부었다.
한눈팔지 않고 밤낮없이 사업에만 메달린 덕에 그가 지난 87년 설립한 회사는 그사이 린나이코리아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협력관계를 가진 손꼽히는 부품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리고 사업가로서 성공을 거둔 류기진씨는 2년 전 부모님 상을 치루고 나서야 그는 오랜 꿈이었던 가수의 길에 입문하게 된다.
늦은 나이의 데뷔, 오랜 시절 참고 기다렸지만 그의 \'역마살\'은 변함없었나보다. 나긋나긋하게 풀어나가는 보이스는 흡사 오래전 유랑극단의 멋쟁이 가객처럼 윤기가 흘렀고, 기다림의 연륜에서 스며나오는 따스한 감성은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처럼 정겹게만 느껴졌다.
일도 노래도 또 다른 나의 모습일 뿐
\"부모님 상을 치루고나니 그제서야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 그리고 이제 나의 행동 때문에 부모를 욕되게 할 일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 - 제 인생에 있어 어떤 큰 전환점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그간 주변에는 류기진씨의 노래실력을 아까워하며 가수 데뷔를 권하는 이들이 많았단다. 방송계에서 일하는 몇몇 선배들은 류기진씨가 노래방에서 녹음한 노래 테잎을 볼때마다 집어갈 정도로 류씨의 열성팬들이라고. 그의 목소리에서는 기성가수에게서 찾기 힘든 톡 쏘는 청량감이 느껴진다는 것이 주위 평가다.
\"정작 처음에는 별 욕심이 없었어요. 사람들이 몰라줘도 내 노래 노래방가서 혼자 부르겠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녹음을 했었죠. 그런데 막상 녹음을 마치고 나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기왕 시작한거 제대로 해보자는 욕심말이죠.\"
녹음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는 인천 서구에 위치한 자신의 공장부터 새로 증축하였단다. 새로운 인생을 열기 위해서 자신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픈 의지에서였다.
\"사업가 류기진도, 가수 류기진도 저에게 있어선 또 다른 나의 모습입니다. 가수 류기진이 저의 오랜 꿈이었다면, 사업가 류기진은 그 꿈을 받쳐주는 버팀목입니다. 저에게는 무엇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지요\"
늦은 나이의 데뷔, 오랜 시절 참고 기다렸지만 그의 \'역마살\'은 변함없었나보다.
나긋나긋하게 풀어나가는 보이스는 흡사 오래전 유랑극단의 멋쟁이 가객처럼 윤기가 흘렀고, 기다림의 연륜에서 스며나오는 따스한 감성은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처럼 정겹게만 느껴진다.
그의 막역한 친구이자 이번 앨범을 제작한 작사가 김병걸은 그를 두고, \"풍부한 성량과 트로트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감성, 녹록치 않은 테크닉은 신진대사를 원하는 성인가요계에 충격이 될 것\"이라며 극찬을 마지않았다.
성공한 기업인이자 늦깎이 신인가수 류기진의 인생스토리는 이 앨범에서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분명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정열이 있고, 청춘이 있거든요. 노래에서 말하는 \'그 사람\'은 다름아닌 잊고 살았던 \'나 자신\'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나
성공한 기업인이자 늦깎이 신인가수 류기진의 인생스토리는 이 앨범에서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당대의 작사가 김병걸의 재치넘치는 노랫말과 신진 작곡가 장대성, 이충재의 참신한 선율이 어우러진 류기진의 데뷔앨범은 거침없이 흐르는 유쾌함 속에 진한 여운이 담겨 있다.
이 시대 중년들의 애환을 보듬으며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류기진의 첫 앨범은 분명 오락성과 사랑타령에 식상한 요즘 성인가요계가 찾고 있는 또 다른 화두였다.
경쾌한 폴카 리듬이 돋보이는 데뷔곡 \'그 사람 찾으러 간다\'는 이제는 중년을 넘어선 자신의 각오이기도 하다.
\"보통 나이 40이 되면 이제 자신을 정리하게 됩니다. 만나던 사람, 재산, 자신의 위치도 한번쯤 정리하고 다시 시작해야되는 시기인거죠. 그런데,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면서 요즘의 중년들은 그 시기에 너무 일찍 좌절하고 늙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분명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 있고, 정열이 있고, 청춘이 있거든요.
노래에서 말하는 \'그 사람\'은 다름아닌 잊고 살았던 \'나 자신\'이었습니다.\"
그가 가장 아낀다는 노래 \'그랬다\' 역시 -그의 표현대로- \'중소 기업인을 위한 희망가\'. 작사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김병걸 특유의 센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IMF와 극심한 불경기 속에서도 묵묵이 이 시대를 일궈온 이 시대 중년들을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도 죽지않는 영화 속 주인공에 빗댄 노랫말은 막연히 \'잘 될거야~\' 라고만 말하는 요즈음의 희망가에서 찾기 힘든 호소력이 담겨있다.
이제 곧 무대에 서는 날을 기약하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류기진씨는 요즘 소년처럼 행복하고 설레이는 마음이란다. 그도 그럴것이 가수는 그에게 있어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 그리고 지금은 그 여행의 전날 밤이니.
새로운 여행을 떠나다
현재 그의 데뷔곡 \"그 사람 찾으러간다\"는 차트코리아 성인가요 차트에서 연일 10위권 대에 랭크될만큼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류기진씨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며 애써 겸손해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설레이는 마음에 편안하게 시작했건만, 막상 앨범을 손에 쥐고 나니 또 다른 자신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표현대로, 그는 가수로 데뷔하고 나서야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프로로서 자신을 다듬기 위해 요즘은 가창력과 무대 액션, 화술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사업가 류기진이 아닌 \'가수 류기진\'으로 먼저 알려지고 싶은 마음에 아직 언론에 보도자료 조차도 배포하지 않았다. 방송가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그간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여러 차례 출연 섭외가 있었음에도 \'좀 더 다듬어진 이후\'를 기약하며 애써 고사했다고 한다.
이제 곧 무대에 서는 날을 기약하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류기진씨는 요즘 소년처럼 행복하고 설레이는 마음이란다. 그도 그럴것이 가수는 그에게 있어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 그리고 지금은 그 여행의 전날 밤이니.
\"이제 무대에 설 준비가 되면, 앞으로 돈하고는 상관없이 좋은 무대에 서보고 싶은 바램입니다. 어쩌다 지방 공연에라도 가면 좋은 산천도 구경하고 좋은 분들도 만나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겠습니까?\"
연애편지를 쓰는 소년처럼 한껏 설레임을 머금은 류기진씨의 표정은 꼭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저 이제 그 사람 찾으러갑니다\"
이제는 정리다 정리. 마음에 와닿는 진실 하나 찾으러갈거다\"
신곡 \'그 사람 찾으러간다\'가 방송을 탄지는 불과 3개월 남짓, 하지만 노래를 찾는 팬들의 반응은 사뭇 예사롭지 않다.
경쾌한 폴카 리듬 속에 담긴 중년의 다짐은 기존 성인가요에서 접하기 힘든 위트와 신선함이 느껴지고, 물흐르듯 거침없는 가수의 목소리는 기성가수와는 또다른 청량감과 여유로움이 담뿍 배어나온다.
최근 자신의 노래 \'그 사람 찾으러 간다\'가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며 가요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아직까진 이름이 생소한 가수 류기진.
사실 그는 이제 데뷔한 지 석달이 조금 지난, 말 그대로 순수한 \'뉴 페이스\'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지금껏 가수와는 전혀 동떨어진 제조업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기업인이고, 마흔을 훌쩍 넘겨서야 처음 음반 취입을 한 늦깎이 신인 가수라는 점.
정작 본인은 \'아직 대중 앞에 나설 때가 아니\'라며 애써 겸손해 하지만, 필자와 대하고 앉은 그의 서글서글한 눈매와 온화한 웃음은 오랜 세월 무대 위에서 살아온 가수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얼마전에 음반을 내고나서 (이)치현이를 찾아가니까, 치현이가 \'그럼 그렇지, 니가 언젠가는 올줄 알았다\'면서 손뼉을 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웃음)\"
역마살이 있던 아이
남도창의 본가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그는 천성적으로 유달리 끼가 많았다.
대대로 연예인과는 거리가 먼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4살 무렵부터 마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남인수, 고복수의 음악을 곧잘 따라불러 동네 어른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단다.
어린 시절에는 누님 집에 있는 축음기에서 노래를 들으며 농촌 계몽서 \'새 농민\'에 나온 노래 가사를 외우고, 소를 끌고 풀을 먹이러 다니면서 노래를 익혔다. 특별히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었지만, 타고난 끼는 숨길수 없었나보다. 어린 시절의 그는 이미 동네 사랑방과 잔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가수였다.
서라벌 고교 시절 이치현과 벗님들의 리더 이치현과는 1, 2학년 급우이자 같은 밴드부로 인연을 가졌다. 당시 이치현이 서라벌고에서 손꼽히는 기타리스트, 류기진은 교내 최고의 가수로 이름을 날리며 두 사람은 막역한 우정을 쌓았다고 한다.
\"얼마전에 음반을 내고나서 (이)치현이를 찾아가니까, 치현이가 \'그럼 그렇지, 니가 언젠가는 올줄 알았다\'면서 손뼉을 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웃음)\"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끼를 과시했던 류기진.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그는 가수의 꿈을 이어가지 못하였다. 자식의 장래를 걱정하는 부모님의 걱정을 끝내 저버리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던 것.
팔자가 세고 역마살이 있다는 그의 사주를 바꾸기 위해 그를 동네 무당의 집에 팔아 팔자를 바꿔보려 하셨을 만큼 극진했던 부모님의 자식사랑을 그는 차마 거역할 수 없었단다.
\"초등학교 때였나 생전 지게 한번 지지 않던 분이 쌀가마를 직접 지시고 저를 무당집에 보내셨죠. 당신 아들이 역마살이 있다길래 팔자를 바꿔보려 하신 것이었어요. 자식 사랑이 그렇게까지 지극하셨는데, 감히 가수가 되겠다 말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는... 지금 와서보면 그처럼 걱정을 해주신 부모님이 너무나도 감사하죠...\"
당시엔 완고한 부친이 원망스러웠지만, 정작 그같은 부친의 극진한 자식 사랑 덕에 그가 지금껏 자신의 역마살을 다스리고 사업에 성공한 것 아니었겠냐고 회고한다.
사실 류기진씨는 10년쯤 전에도 가수로 데뷔할 기회가 있었단다. 지금은 막역한 친구 사이기도 한 작사가 김병걸씨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
하지만 그 당시에도 그는 또 한번 기약없는 기다림을 맞이하게 된다. 음악에 몰두해서 사업을 그르칠까 염려하시는 부모님에게 차마 괜한 걱정을 끼쳐드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끼를 음악이 아닌 사업에 쏟아부었다.
한눈팔지 않고 밤낮없이 사업에만 메달린 덕에 그가 지난 87년 설립한 회사는 그사이 린나이코리아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협력관계를 가진 손꼽히는 부품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리고 사업가로서 성공을 거둔 류기진씨는 2년 전 부모님 상을 치루고 나서야 그는 오랜 꿈이었던 가수의 길에 입문하게 된다.
늦은 나이의 데뷔, 오랜 시절 참고 기다렸지만 그의 \'역마살\'은 변함없었나보다. 나긋나긋하게 풀어나가는 보이스는 흡사 오래전 유랑극단의 멋쟁이 가객처럼 윤기가 흘렀고, 기다림의 연륜에서 스며나오는 따스한 감성은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처럼 정겹게만 느껴졌다.
일도 노래도 또 다른 나의 모습일 뿐
\"부모님 상을 치루고나니 그제서야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 그리고 이제 나의 행동 때문에 부모를 욕되게 할 일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 - 제 인생에 있어 어떤 큰 전환점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그간 주변에는 류기진씨의 노래실력을 아까워하며 가수 데뷔를 권하는 이들이 많았단다. 방송계에서 일하는 몇몇 선배들은 류기진씨가 노래방에서 녹음한 노래 테잎을 볼때마다 집어갈 정도로 류씨의 열성팬들이라고. 그의 목소리에서는 기성가수에게서 찾기 힘든 톡 쏘는 청량감이 느껴진다는 것이 주위 평가다.
\"정작 처음에는 별 욕심이 없었어요. 사람들이 몰라줘도 내 노래 노래방가서 혼자 부르겠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녹음을 했었죠. 그런데 막상 녹음을 마치고 나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기왕 시작한거 제대로 해보자는 욕심말이죠.\"
녹음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는 인천 서구에 위치한 자신의 공장부터 새로 증축하였단다. 새로운 인생을 열기 위해서 자신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픈 의지에서였다.
\"사업가 류기진도, 가수 류기진도 저에게 있어선 또 다른 나의 모습입니다. 가수 류기진이 저의 오랜 꿈이었다면, 사업가 류기진은 그 꿈을 받쳐주는 버팀목입니다. 저에게는 무엇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지요\"
늦은 나이의 데뷔, 오랜 시절 참고 기다렸지만 그의 \'역마살\'은 변함없었나보다.
나긋나긋하게 풀어나가는 보이스는 흡사 오래전 유랑극단의 멋쟁이 가객처럼 윤기가 흘렀고, 기다림의 연륜에서 스며나오는 따스한 감성은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처럼 정겹게만 느껴진다.
그의 막역한 친구이자 이번 앨범을 제작한 작사가 김병걸은 그를 두고, \"풍부한 성량과 트로트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감성, 녹록치 않은 테크닉은 신진대사를 원하는 성인가요계에 충격이 될 것\"이라며 극찬을 마지않았다.
성공한 기업인이자 늦깎이 신인가수 류기진의 인생스토리는 이 앨범에서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분명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정열이 있고, 청춘이 있거든요. 노래에서 말하는 \'그 사람\'은 다름아닌 잊고 살았던 \'나 자신\'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나
성공한 기업인이자 늦깎이 신인가수 류기진의 인생스토리는 이 앨범에서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당대의 작사가 김병걸의 재치넘치는 노랫말과 신진 작곡가 장대성, 이충재의 참신한 선율이 어우러진 류기진의 데뷔앨범은 거침없이 흐르는 유쾌함 속에 진한 여운이 담겨 있다.
이 시대 중년들의 애환을 보듬으며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류기진의 첫 앨범은 분명 오락성과 사랑타령에 식상한 요즘 성인가요계가 찾고 있는 또 다른 화두였다.
경쾌한 폴카 리듬이 돋보이는 데뷔곡 \'그 사람 찾으러 간다\'는 이제는 중년을 넘어선 자신의 각오이기도 하다.
\"보통 나이 40이 되면 이제 자신을 정리하게 됩니다. 만나던 사람, 재산, 자신의 위치도 한번쯤 정리하고 다시 시작해야되는 시기인거죠. 그런데,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면서 요즘의 중년들은 그 시기에 너무 일찍 좌절하고 늙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분명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 있고, 정열이 있고, 청춘이 있거든요.
노래에서 말하는 \'그 사람\'은 다름아닌 잊고 살았던 \'나 자신\'이었습니다.\"
그가 가장 아낀다는 노래 \'그랬다\' 역시 -그의 표현대로- \'중소 기업인을 위한 희망가\'. 작사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김병걸 특유의 센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IMF와 극심한 불경기 속에서도 묵묵이 이 시대를 일궈온 이 시대 중년들을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도 죽지않는 영화 속 주인공에 빗댄 노랫말은 막연히 \'잘 될거야~\' 라고만 말하는 요즈음의 희망가에서 찾기 힘든 호소력이 담겨있다.
이제 곧 무대에 서는 날을 기약하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류기진씨는 요즘 소년처럼 행복하고 설레이는 마음이란다. 그도 그럴것이 가수는 그에게 있어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 그리고 지금은 그 여행의 전날 밤이니.
새로운 여행을 떠나다
현재 그의 데뷔곡 \"그 사람 찾으러간다\"는 차트코리아 성인가요 차트에서 연일 10위권 대에 랭크될만큼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류기진씨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며 애써 겸손해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설레이는 마음에 편안하게 시작했건만, 막상 앨범을 손에 쥐고 나니 또 다른 자신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표현대로, 그는 가수로 데뷔하고 나서야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프로로서 자신을 다듬기 위해 요즘은 가창력과 무대 액션, 화술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사업가 류기진이 아닌 \'가수 류기진\'으로 먼저 알려지고 싶은 마음에 아직 언론에 보도자료 조차도 배포하지 않았다. 방송가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그간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여러 차례 출연 섭외가 있었음에도 \'좀 더 다듬어진 이후\'를 기약하며 애써 고사했다고 한다.
이제 곧 무대에 서는 날을 기약하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류기진씨는 요즘 소년처럼 행복하고 설레이는 마음이란다. 그도 그럴것이 가수는 그에게 있어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 그리고 지금은 그 여행의 전날 밤이니.
\"이제 무대에 설 준비가 되면, 앞으로 돈하고는 상관없이 좋은 무대에 서보고 싶은 바램입니다. 어쩌다 지방 공연에라도 가면 좋은 산천도 구경하고 좋은 분들도 만나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겠습니까?\"
연애편지를 쓰는 소년처럼 한껏 설레임을 머금은 류기진씨의 표정은 꼭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저 이제 그 사람 찾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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