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운의 '용두암에서'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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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2-09-13 17:37 조회147,9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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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운의 ‘용두암에서’를 들어 보세요
구슬픈 창법의 트로트 ‘용두암에서’
제주도 출신의 멋쟁이 가수가 나타났다. 구슬픈 창법의 곡 ‘용두암에서’(하나로 작사/작곡)를 부르며 데뷔한 한성운이 그 주인공으로 청년 시절 마도로스로 지구를 세 바퀴 돌았다고 한다. 40대 중반에는 갤럭시 양복 모델로도 활동할 정도로 멋쟁이 용모를 지니고 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면 제일 먼저 찾는 명승지를 배경으로 만든 곡 ‘용두암에서’는 노을 질 무렵 그곳에서 만난 한 여인에게 품은 연정과 추억을 그린 트로트. 처음에는 활기차게 시작했다가 점차 구성지고 구슬픈 창법으로 바뀌는 묘한 곡이다.
한성운은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농가에서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위로 누님 세 분과 남동생 네 명 그리고 여동생 한 명이 있다. 젊어서 돌아가신 아버지는 장구를 치며 민요와 흘러간 가요를 잘 부르셨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 콩쿨대회에 나가 ‘불효자는 웁니다’를 불러 1등을 할 정도로 노래를 잘 불렀다. 고교생시절 야외에서 열린 노래자랑에 나가 뽐낸 노래솜씨에 “나중에 커서 가수해라”라는 국어 선생님의 칭찬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1981년 제주 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컨테이너선 기관사로 일하며 마도로스가 되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5년 동안 근무하다가 결혼하고 건설업을 시작했다.
마도로스 거쳐 건설업 하다가 데뷔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사업은 번창했다. 사업을 하면서도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가요에 대한 관심이 커져만 갔다. 일을 하면서도 남몰래 인기 가요를 듣곤 했다.
한성운은 어느 날 우연히 들은 노래에 빠지고 말았다. 하나로의 ‘옥이’라는 곡이었다. 가수라면 나훈아나 남진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매력적인 가수가 한 사람 더 있었다.
하루는 공사 현장에 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공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차 안에서 카카오스토리를 보면서 하나로에게 자신도 노래를 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답장이 바로 오지 않았다. 당시 하나로는 일본 오사카에 머물고 있었는데 5일 만에 답장이 왔다. 결국 직접 통화하며 “제주도로 한 번 놀러오세요”라고 말했다. 자신이 부른 ‘옥이’를 녹음해 카톡으로 보내자 “노래를 잘 한다”는 답장도 왔다.
싱어-송라이터 하나로는 결국 2017년 제주도를 방문해 테스트를 거쳐 레슨을 시작했다. 2019년 ‘용두암에서’를 수록한 데뷔 CD가 완성되었다.
CD가 제주시 연동에 있는 집으로 도착하자 어머니가 졸도하시고 난리가 났다. 부산에서 살던 두 누님들까지 쳐들어와 “집안의 장남이 가수라니 절대로 안 된다”면서 결사반대를 했다. 그러나 서울을 오가면서 방송을 시작하자 가족들 모두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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