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해와 달' - 사랑나눔 콘서트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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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작성일05-07-16 16:00 조회135,1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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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은…
남성멤버 홍기성, 여성멤버 박성희로 구성된 부부듀엣
1970년 미8군 무대의 혼성 그룹 ‘하니비’로 활동 (男)
1977년 부산지역 보컬 그룹의 키보디스트로 데뷔 (女)
1986년 결혼
1986년 보컬 그룹 ‘굿타임스’로 부산 지역에서 활동
1996년 부산 MBC, KBS, PSB 악단으로 활동
1999년 해와달 1집 발표
2000년 부산 MBC 라디오 ‘해와달의 사랑의 하모니’
2000년 해와달 2집 <축복> 발표
2003년 TBN 교통방송 프로그램 ‘차차차’에서 ‘해와달의 뮤직드라마’ 진행
2004년 KBS 제 2라디오 싱싱한 12시 ‘해와달의 뮤직퀴즈’ 진행
관련 자료
해와달 공식 홈페이지
http://www.hewadal.com
본 인터뷰는 부부듀엣 ‘해와달’이 오는 7월 15일부터 가지는 ‘사랑나눔 축복 콘서트’에 앞서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로 작성되었습니다.
현 음악계에서는 보기 드문 부부듀엣인 ‘해와달’은 지난 2001년 발표한 <축복>을 통해 ‘사랑의 메신저’의 대명사로 자리해왔습니다.
혀가 아릴 정도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음악이 난무하는 요즈음의 세태 속에서 이들이 전달하는 순수한 선율은 참 사랑의 의미를 깨닫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으며, 지고지순 (至高至順)한 사랑이 담긴 노랫말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결혼식에서, 혹은 고아원과 재활원 등 사랑이 결핍된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이웃들에게 큰 희망과 위로를 전해주었음은 물론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필자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어려운 길을 마다않는’ 두 분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둘째 아이를 장애학교에 보내면서 매주 그 곳을 들리게 되었는데.. 부모도 없이 그 곳에 있는 장애아들을 보게 되었죠. 그 애들을 본 순간 \'비록 큰 힘은 못 되겠지만 뭔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그게 이번 콘서트의 계기가 되었죠…”
- 최근 근황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홍기성 (이하 ‘해’) : 얼마 전까지 KBS 제 2라디오 싱싱한 12시에 ‘해와달의 뮤직퀴즈’ 코너를 약 2년 가량 진행하면서 팬들께 인사드렸었는데, 이번 사랑나눔 콘서트에 주력하려다보니 아쉽게도 지난 6월 30일 부로 작별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최근까지는 7월 15일부터 시작하는 사랑나눔 콘서트를 위해서 여기에 주력하고 있고요.
박성희 (이하 ‘달’) : 사실 이번 콘서트 준비 때문에 라이브 무대 출연도 최근에는 전부 정리했어요. 콘서트 특성상 전국적으로 이동해서 저녁 시간에 무대를 가져야하다보니…
- 업소와 방송 활동까지 모두 중단하실 정도라면 정신적으로도 큰 각오가 있으신 듯 합니다. 어떤 계기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
달 : 모 잡지에도 소개된 적 있었는데, 본래 저희가 서울 지역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가족들 (두 아들과 어머니)와 떨어져 지냈었어요. 그러다가 지난 3월부터 가족들 모두 불러와서 지금은 일산에 보금자리를 새로 꾸몄어요. 크게 성공하면 데려오려 했는데 언제 성공할지 기약도 없고 해서…(웃음) 그런데, 저희 둘째 애가 크게 장애가 있다보니, 일산에 있는 특수학교 (홀트 아동복지원)에 맡기고 주말에만 데리고 와서 같이 시간을 보내요…
해 : 그런데 매주 저희가 홀트 아동 복지원에 들리면서, - 저희 애는 그나마 부모라도 있으니 다행이지만 -, 부모도 없이 그곳에서 보내는 장애아들 모습을 많이 보게 된 거에요. 사실 아내는 길거리 콘서트가 무척 힘들다는 점 때문에 그간 반대를 해왔는데, 이런 장애아들 모습을 보면서 많이 느낀 것 같아요. 비록 큰 힘은 돼주지 못하더라도 이런 애들을 위해서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해 : 이번 7월 15일 일산 라페스타 무대에서 동료 가수들 (소리새, 김종수, 김원규 (아낌없이 주는 나무), 김승덕 등)하고 첫 무대를 가질 예정입니다. 저희가 얼마 전에 갖고 있던 차를 팔고 중고 승합차를 한대 장만했어요. 음향장비나 악기를 협찬받을 입장도 못되고, 직접 싣고 다녀야 되다보니… 며칠 전엔 용산에 가서 간이 조명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조명 가게 사장님도 우리가 좋은 일 한다며 만원을 깎아주시더군요 (웃음)
- 특별히 생각하는 컨셉은 있으신지요?
달 : 특별히 생각한 컨셉이나 이벤트 같은 것들은 없어요. 다만 저희는 부부가수니까, 또 저희가 가장 사랑받았던 노래 <축복>에 담겨있는 ‘순수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드리고 싶네요. 사실 부부가, 온 가족이 듣고 공감할만한 노래들이 요즘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많이 해왔거든요. 그래서 무대에서 부를 노래들도 슬픈 노래보다는 기쁨과 희망을 주는 노래들을 주로 골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쉬운 점이 적은 금액이라도 모금을 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풀어주고 싶은데, 거리 공연 특성상, 법적인 제약이 무척 많고, 어떻게 해야 투명하게, 이웃들에게 전달될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웃음).
“…처음에 저희들은 ‘우리가 뭘 도울 수 있는 일이 있겠는가’ 생각했었어요. 우리가 가난하고 우리가 불우이웃인데 (웃음) 그런데 그동안 여러 자선 공연을 거치면서 ‘비록 내가 가진 것이 없다 하더라도 이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느껴왔었어요…”
- 함께 하는 분들은 없으신가요?
해 : 그룹 사운드 시절에 같이 활동하던 후배 한 명이 역시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도와줄 예정입니다.
달 : 그리고 마침 첫 애가 방학이어서요. ‘엄마 아빠가 하는데 너도 좀 도와라’ 그랬죠 (웃음)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이 기회에 데리고 다녀볼 생각이에요.
- 향후 생각하는 일정이 있으시다면?
해 : 15일 일산 라페스타 공연부터 시작해서 다음으로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무대를 가져보려고 해요. 그 다음엔 전국 각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요 공원들… 어디든 찾아가서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한 두 번 하고 끝날 것이 아니고 계속해서… 저희가 힘이 부쳐서 그만해야겠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할 예정입니다.
- 좋은 말씀 감사 드립니다. 끝으로 콘서트에 앞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할께요.
달 : 사실 그 동안 많은 무대를 서봤지만, 지금처럼 걱정되고 긴장된 적은 없었어요. 고아원이나 양로원 같은 무대를 많이 서봤지만 저희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과연 저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초심을 지킬 수 있을지, 그리고 과연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실지 가장 걱정됩니다.
해 : 처음에 저희들은 ‘우리가 뭘 도울 수 있는 일이 있겠는가’ 생각했었어요. 우리가 가난하고 우리가 불우이웃인데 (웃음) 그런데 그동안 여러 자선 공연을 거치면서 ‘비록 내가 가진 것이 없다 하더라도 이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느껴왔었어요.
어차피 한번 하고 말 공연도 아니고 저희가 가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계속할 공연이니까…처음엔 이상한 눈으로 보시는 분들도 저희 마음을 알아주시겠죠. 그것만으로도 저희는 행복할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남을 돕는 것도 참 힘든 점이 많습니다. 아무 조건없이 공연을 한다고 해도 공공건물이나 공원에서 공연 허가도 잘 나오지 않고 모금함이나 CD판매는 더더욱 제약이 심해요. 이번 기회에 해당 관계자 여러분 들이 조금이라도 저희 마음 알아주시고 도와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콘서트에 관해 인터뷰를 마친 필자는 곧바로 음악인으로서의 해와달을 취재하고픈 욕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축복’이라는 노래, ‘퓨어뮤직’이라는 단어 한마디로 음악인으로서의 ‘해와달’ 을 대신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2001년 발표된 <축복>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이지만, 사실 이들 부부는 그 이전 20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연주인들입니다. 지난 1, 2집에서 이들은 <축복>류의 어덜트 컨템포러리는 물론 라틴, 보사노바, 재즈, 프랜치팝 등 성인 가요가 표현해낼 수 있는 다양한 영역들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냅니다.
한 세대 전 유행한 다양한 장르가 융화하고 있는 성인가요는 인디 씬과 함께 창작력이 퇴화되어가는 현 메이저 음악계가 가진 소중한 보고 (寶庫)입니다.
최근 포크와 트로트로 양분되면서 다양성을 상실하고 고정관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현 성인음악계에서 이들의 음악은 어찌보면 소중한 단서일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랑은 받으려고 하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받으려고 하면 깨어지는데, 서로 사랑을 주기만 아무 섭섭함도 없고 행복합니다…”
- 부부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그룹이신데, 두 분이 별도로 가지는 활동은 없으신지?
해 : 저희는 24시간 같이 있습니다. 아마 다른 부부에 비해서 부부끼리 있는 시간은 몇 배 정도 될 겁니다. (웃음)
달 : (남편이) 말은 안 해도 아마 불만이 굉장히 많을 거에요. (웃음) 음악이라는 것이 원래 같이 한 길을 가는 것이니까요. 남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이 해낼 수 있긴 해요. 다만, 둘이 항상 같이 움직이다보니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옆에서 돌봐주고, 가정 일도 돌보고 그래야되는데 그러질 못하니, 아이들한테도 많이 미안하고 어머님께도 죄송스럽고…
- 항상 같이 계시니 남편분 한눈 팔 새도 없으시겠습니다. (웃음)
달 :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남편은 참 불행한 사람 아닌가…(웃음)
해 : 그쪽으론 아예 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웃음)
- <축복>이라는 노래의 노래 분위기나 가사를 보면 두 분은 절대 부부싸움을 안 하실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떠신가요?
달 : 거의 매일. 아마 다른 부부보다 10배 정도는 많이 할거에요 (웃음)
- 주로 다투시는 주제가 생활 면에서인가요? 아니면 음악적인 부분인가요
해 : 주로 음악에 관련된 부분이 많습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음악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런 얘기를 해요. ‘(연주를) 잘하는 사람끼리 모이면 팀이 안 된다’. 예를 들어서 수학은 답이 있지만, 음악은 정답이 없습니다. 항상 생각이 틀리고 대립이 생기곤 하죠.
- 다툼이 있으시면 결국 결론이 어떻게 나시나요?
해 : 제가 100% 이깁니다 (웃음) 이기고 지고의 문제라기보단 어차피 음악이든 예술이든 여러 명이 함께 하면 항상 조화를 이루어야되는데, 제가 리더다보니 어차피 통일을 시켜야되면 제가 아내 얘기도 듣고 주위 의견도 들으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거든요. 결코 제가 늘 옳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 자제분들하고 같이 계시는 시간도 많아지셨는데, 자제분들은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은 안하시는지?
달 : 우리 애들 둘 다 음악에 너무 관심이 많아요. 처음에는 반대를 엄청나게 했습니다. 저희가 그 길을 가고 있는데 너무 힘드니까… 아이들까지 고생스러운 길을 가지 않았으면 해서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음악공부를 전혀 안 시켰어요. 그런데 워낙 아이들의 의지가 강해서, 지금은 우리 아이들 잘 되게끔 도와줄 생각이에요. 왜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잖아요 (웃음)
- 두 분이 생각하시는 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해 : 사랑은 받으려고 하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받으려고 하면 깨어지는데, 서로 사랑을 주기만 아무 섭섭함도 없고 행복합니다.
“사실 7, 80년대만 해도 꼭 부부가수가 아니라 해도 듀엣으로 트리오로 화음을 맞추는 노래들이 많았는데, 아시겠지만 지금은 그런 음악이 거의 없습니다. 부부가 들을만한, 연인들이 들을만한 아름다운 노래들이 요즘 시대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 처음에 미 8군 무대에서 활동하셨지요? 당시 얘기 좀 해주실 수 있으신지?
해 : 저는 어릴 때부터 너무 일찍 음악을 시작했고, 리더 생활도 너무 빨리 했었습니다.
제가 19살 때 여성 멤버 네 명을 데리고 활동을 시작했었는데, 그 당시에 나이를 29살로 속이고 나갔었죠. (웃음)
당시 미 8군 무대를 알선해주던 기획사가 있었는데, 그 회사에서 제 나이를 10살을 올려서 보냈습니다. 당시 같이 활동하던 여성분들이 전부 24살이었는데, 전부 저한테 ‘오빠’라고 불렀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는데, 나중엔 정말 제가 29살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죠 (웃음). 그리고 군대 다녀와서 그룹활동을 하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거고…
- 두 분이 그룹 활동하실 시절엔 어떤 음악을 주로 하셨는지?
해 : 그룹 시절에는 주로 야간업소 위주로 연주를 하다보니 주로 유행가를 다뤘었죠. 원래 아내는 이지리스닝 계열 음악을, 저는 에릭 클랩튼이나 리치 블랙모어 류의 음악을 추구했었는데, 현실과 타협을 한 셈입니다.
당시에 나온 ‘머피의 법칙’이니 ‘잘못된 만남’이니 하는 곡들은 미디로 만든 곡인데, 이런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일은 굉장히 힘든 작업이에요. 덕분에 매일같이 밤을 세워서 연주를 했었지요. 더 힘들었던 점은 이렇게 연주를 해도 무대 밑의 관객들은 미디 음악과 연주 음악을 구분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해서 회의를 가장 많이 느끼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 <축복>이라는 노래가 발표된지 4년 정도 지난 것으로 아는데, 새 앨범 계획은 있으신가요?
달 : 주위의 생각과는 달리 ‘해와달’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라 선뜻 새 앨범 작업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이 얼마전 저희 팬 중 한 분이 저희 어려운 상황을 보시곤 선뜻 2000만원을 이자없이 빌려주셨죠. 새 앨범 만드는데 쓰라고. 저희가 정말 재복(財福)은 없어도 인복 (人福)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축복>이라는 노래가 많이 사랑을 받았지만, 1집이나 2집은 저희가 멋모르고 제작을 한 것이어서, 저희가 원하는 음악 자체가 많이 표현되지는 못했어요. 아마 새로운 앨범에서는 우리가 해왔던 음악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 저희가 가진 진솔한 음악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 새 앨범은 리메이크 앨범이 될 것이라고 하시던데, 어떤 곡들을 위주로 준비하고 계신지? 주요한 컨셉이 있으실 듯 한데?
해 : 사실 7, 80년대만 해도 꼭 부부가수가 아니라 해도 듀엣으로 트리오로 화음을 맞추는 노래들이 많았는데, 아시겠지만 지금은 그런 음악이 거의 없습니다.
어제도 전라도 정읍에서 열린 여성의 날 행사를 다녀왔는데, 부부가 들을만한, 연인들이 들을만한 아름다운 노래들이 요즘 시대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부부 듀엣이다보니 부부들이나 연인들이 함께 들을만한 아름다운 화음이 담긴 노래들을 주요 컨셉으로 잡고 현재 선곡 중에 있습니다.
- 사실 <축복>이라는 노래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보니 새 앨범 작업하시는 데 부담이 크실 듯 합니다. 새 앨범에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나 색깔이 있으실 듯 한데요.
달 : 사실 <축복>이라는 노래가 많이 사랑을 받았지만, 1집이나 2집은 저희가 멋모르고 제작을 한 것이어서, 저희가 원하는 음악 자체가 많이 표현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 부족해도 우리가 해왔던 음악을 해야되는데, 아마 새로운 앨범에서는 저희가 직접 곡을 쓰고 직접 연주를 하는 비중이 훨씬 높아질 거에요. 요즘엔 레코딩도 워낙 기술이 발전해서 수 십 번씩 재편집을 하지만, 저희는 편집없이 진솔한 음악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트로트는 하나의 리듬이고 트로트 음악은 하나의 전문화된 음악 장르인데, 요즘 발매되는 트로트 곡들을 보면 사실 댄스 음악에다 가사나 창법만 트로트 가요 필(Feel)을 살짝 입혔다고 생각이 되요. 뭔가 잘못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지난 앨범에서 <축복> 말고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으시다면?
해 : 우선 그런 노래는 거의 히트가 안됩니다 (웃음) 개인적으로 꼽고 싶은 노래는 세 번째 곡인 <그대에게>를 꼽겠습니다. 편곡 자체를 단백하게 해서인가 아침에 일어나 들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곡입니다. 그 외에도 <기다림>이라는 노래가 애착이 가요.
- 요즘 두 분이 활동하시는 성인가요 업계를 보면, 몇몇 성인풍 포크 음악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트로트 음악이 대세인듯 합니다. 다만, 최근의 트로트 음악은 좀 기형적으로 발전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봅니다. 성인가요 프로그램에 나오시다보니 트로트 가수들도 많이 만나실텐데, 최근 성인가요 업계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있으시다면?
해 : 요즘 나오시는 트로트 가수들하고는 거의 다 친합니다. 같이 방송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고, 실력있고 재능있는 분들도 참 많으신데 아직 방송문이 좁다보니 많이 알려지지 못한 분들도 많으시죠.
다만 못내 아쉬운 것은 트로트는 하나의 리듬이고 트로트 음악은 하나의 전문화된 음악 장르인데, 요즘 발매되는 트로트 곡들을 보면 사실 댄스 음악에다 가사나 창법만 트로트 가요 필(Feel)을 살짝 입혔다고 생각이 되요. 뭔가 잘못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검증된 무대나 교육을 통해서 선배님들이 데뷔하셨었는데, 요즘엔 음반 내기도 쉽고 가수들 숫자도 많아지다보니 종종 자기가 부르는 노래의 키(Key)도 못 잡는 가수들도 많으십니다. 종종 그런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 ‘같이 음악공부를 하자’고 권하기도 합니다. (웃음)
“…유치한 것이 성인가요의 특성이라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 신세대들도 (좋아하건 아니건) 부모 세대의 가요를 인정하고 경외하게끔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기성세대들에게도 언제든 부담없이 CD 하나 사서 차에서 듣게끔 하는 신곡이 나와줘야 합니다. 이런 음악이 드물다보니 자꾸 침체되고 왜곡되어가는 것이지요…”
- 2집 수록곡을 보면 다양한 장르에 욕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재즈나 라틴, 보사노바, 프랜치 팝 등등… 현 성인가요 업계를 통틀어봐도 두 분 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하시는 분은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항상 라이브 무대에서 중년 팬들을 가까이서 보실텐데, 중년 팬들이 어떤 음악을 바라는지, 향후 성인가요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야 될 것인지 생각을 있으실 듯 한데요.
해 : 우선 분에 넘치는 칭찬 감사드립니다. (웃음) 80년대 디스코 음악이 범람하면서부터 성인 가요 음악이 사실 이상한 쪽으로 변해갔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상업성을 만나면서 아예 대세가 되어버린 것이고요.
요즘 신세대들은 요즘의 성인가요를 들으면서 유치하다고 느낍니다. 유치한 것이 성인가요의 특성이라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 신세대들도 (좋아하건 아니건) 부모 세대의 가요를 인정하고 경외하게끔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또한 지금의 30~50대들이 지금의 음악보다 학창시절의 음악을 일부러 찾아 듣는 현실은 사실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성인가요가 좀더 고급스럽게, 좀더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려면 가수, 제작자, 관련 방송 PD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들에게도 언제든 부담없이 CD 하나 사서 차에서 듣게끔 하는 신곡이 나와줘야 합니다. 이런 음악이 드물다보니 자꾸 침체되고 왜곡되어가는 것이지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해와달과 가졌던 인터뷰는 ㈜스타앤스타의 ‘요청’에 의하여 마련되었습니다. 선행과 자선공연이 종종 언론 플레이로 사용되는 씁쓸한 현실을 알기에, 이들이 가진 우직함(?)을 마냥 보고 있을 수가 없었던 폐사의 바램이 있었습니다.
가수의 인생은 그 노래를 닮기 마련이며, 인생이 투영된 노래가 주는 감동은 – 이 시대에도 여전히 – 자본과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값어치를 지닙니다.
다시 한번, 콘서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성실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해와달 두 부부에게 감사를 표하며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힘든 길을 마다 않는 그 진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스타앤스타-
남성멤버 홍기성, 여성멤버 박성희로 구성된 부부듀엣
1970년 미8군 무대의 혼성 그룹 ‘하니비’로 활동 (男)
1977년 부산지역 보컬 그룹의 키보디스트로 데뷔 (女)
1986년 결혼
1986년 보컬 그룹 ‘굿타임스’로 부산 지역에서 활동
1996년 부산 MBC, KBS, PSB 악단으로 활동
1999년 해와달 1집 발표
2000년 부산 MBC 라디오 ‘해와달의 사랑의 하모니’
2000년 해와달 2집 <축복> 발표
2003년 TBN 교통방송 프로그램 ‘차차차’에서 ‘해와달의 뮤직드라마’ 진행
2004년 KBS 제 2라디오 싱싱한 12시 ‘해와달의 뮤직퀴즈’ 진행
관련 자료
해와달 공식 홈페이지
http://www.hewadal.com
본 인터뷰는 부부듀엣 ‘해와달’이 오는 7월 15일부터 가지는 ‘사랑나눔 축복 콘서트’에 앞서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로 작성되었습니다.
현 음악계에서는 보기 드문 부부듀엣인 ‘해와달’은 지난 2001년 발표한 <축복>을 통해 ‘사랑의 메신저’의 대명사로 자리해왔습니다.
혀가 아릴 정도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음악이 난무하는 요즈음의 세태 속에서 이들이 전달하는 순수한 선율은 참 사랑의 의미를 깨닫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으며, 지고지순 (至高至順)한 사랑이 담긴 노랫말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결혼식에서, 혹은 고아원과 재활원 등 사랑이 결핍된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이웃들에게 큰 희망과 위로를 전해주었음은 물론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필자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어려운 길을 마다않는’ 두 분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둘째 아이를 장애학교에 보내면서 매주 그 곳을 들리게 되었는데.. 부모도 없이 그 곳에 있는 장애아들을 보게 되었죠. 그 애들을 본 순간 \'비록 큰 힘은 못 되겠지만 뭔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그게 이번 콘서트의 계기가 되었죠…”
- 최근 근황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홍기성 (이하 ‘해’) : 얼마 전까지 KBS 제 2라디오 싱싱한 12시에 ‘해와달의 뮤직퀴즈’ 코너를 약 2년 가량 진행하면서 팬들께 인사드렸었는데, 이번 사랑나눔 콘서트에 주력하려다보니 아쉽게도 지난 6월 30일 부로 작별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최근까지는 7월 15일부터 시작하는 사랑나눔 콘서트를 위해서 여기에 주력하고 있고요.
박성희 (이하 ‘달’) : 사실 이번 콘서트 준비 때문에 라이브 무대 출연도 최근에는 전부 정리했어요. 콘서트 특성상 전국적으로 이동해서 저녁 시간에 무대를 가져야하다보니…
- 업소와 방송 활동까지 모두 중단하실 정도라면 정신적으로도 큰 각오가 있으신 듯 합니다. 어떤 계기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
달 : 모 잡지에도 소개된 적 있었는데, 본래 저희가 서울 지역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가족들 (두 아들과 어머니)와 떨어져 지냈었어요. 그러다가 지난 3월부터 가족들 모두 불러와서 지금은 일산에 보금자리를 새로 꾸몄어요. 크게 성공하면 데려오려 했는데 언제 성공할지 기약도 없고 해서…(웃음) 그런데, 저희 둘째 애가 크게 장애가 있다보니, 일산에 있는 특수학교 (홀트 아동복지원)에 맡기고 주말에만 데리고 와서 같이 시간을 보내요…
해 : 그런데 매주 저희가 홀트 아동 복지원에 들리면서, - 저희 애는 그나마 부모라도 있으니 다행이지만 -, 부모도 없이 그곳에서 보내는 장애아들 모습을 많이 보게 된 거에요. 사실 아내는 길거리 콘서트가 무척 힘들다는 점 때문에 그간 반대를 해왔는데, 이런 장애아들 모습을 보면서 많이 느낀 것 같아요. 비록 큰 힘은 돼주지 못하더라도 이런 애들을 위해서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해 : 이번 7월 15일 일산 라페스타 무대에서 동료 가수들 (소리새, 김종수, 김원규 (아낌없이 주는 나무), 김승덕 등)하고 첫 무대를 가질 예정입니다. 저희가 얼마 전에 갖고 있던 차를 팔고 중고 승합차를 한대 장만했어요. 음향장비나 악기를 협찬받을 입장도 못되고, 직접 싣고 다녀야 되다보니… 며칠 전엔 용산에 가서 간이 조명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조명 가게 사장님도 우리가 좋은 일 한다며 만원을 깎아주시더군요 (웃음)
- 특별히 생각하는 컨셉은 있으신지요?
달 : 특별히 생각한 컨셉이나 이벤트 같은 것들은 없어요. 다만 저희는 부부가수니까, 또 저희가 가장 사랑받았던 노래 <축복>에 담겨있는 ‘순수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드리고 싶네요. 사실 부부가, 온 가족이 듣고 공감할만한 노래들이 요즘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많이 해왔거든요. 그래서 무대에서 부를 노래들도 슬픈 노래보다는 기쁨과 희망을 주는 노래들을 주로 골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쉬운 점이 적은 금액이라도 모금을 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풀어주고 싶은데, 거리 공연 특성상, 법적인 제약이 무척 많고, 어떻게 해야 투명하게, 이웃들에게 전달될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웃음).
“…처음에 저희들은 ‘우리가 뭘 도울 수 있는 일이 있겠는가’ 생각했었어요. 우리가 가난하고 우리가 불우이웃인데 (웃음) 그런데 그동안 여러 자선 공연을 거치면서 ‘비록 내가 가진 것이 없다 하더라도 이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느껴왔었어요…”
- 함께 하는 분들은 없으신가요?
해 : 그룹 사운드 시절에 같이 활동하던 후배 한 명이 역시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도와줄 예정입니다.
달 : 그리고 마침 첫 애가 방학이어서요. ‘엄마 아빠가 하는데 너도 좀 도와라’ 그랬죠 (웃음)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이 기회에 데리고 다녀볼 생각이에요.
- 향후 생각하는 일정이 있으시다면?
해 : 15일 일산 라페스타 공연부터 시작해서 다음으로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무대를 가져보려고 해요. 그 다음엔 전국 각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요 공원들… 어디든 찾아가서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한 두 번 하고 끝날 것이 아니고 계속해서… 저희가 힘이 부쳐서 그만해야겠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할 예정입니다.
- 좋은 말씀 감사 드립니다. 끝으로 콘서트에 앞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할께요.
달 : 사실 그 동안 많은 무대를 서봤지만, 지금처럼 걱정되고 긴장된 적은 없었어요. 고아원이나 양로원 같은 무대를 많이 서봤지만 저희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과연 저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초심을 지킬 수 있을지, 그리고 과연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실지 가장 걱정됩니다.
해 : 처음에 저희들은 ‘우리가 뭘 도울 수 있는 일이 있겠는가’ 생각했었어요. 우리가 가난하고 우리가 불우이웃인데 (웃음) 그런데 그동안 여러 자선 공연을 거치면서 ‘비록 내가 가진 것이 없다 하더라도 이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느껴왔었어요.
어차피 한번 하고 말 공연도 아니고 저희가 가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계속할 공연이니까…처음엔 이상한 눈으로 보시는 분들도 저희 마음을 알아주시겠죠. 그것만으로도 저희는 행복할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남을 돕는 것도 참 힘든 점이 많습니다. 아무 조건없이 공연을 한다고 해도 공공건물이나 공원에서 공연 허가도 잘 나오지 않고 모금함이나 CD판매는 더더욱 제약이 심해요. 이번 기회에 해당 관계자 여러분 들이 조금이라도 저희 마음 알아주시고 도와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콘서트에 관해 인터뷰를 마친 필자는 곧바로 음악인으로서의 해와달을 취재하고픈 욕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축복’이라는 노래, ‘퓨어뮤직’이라는 단어 한마디로 음악인으로서의 ‘해와달’ 을 대신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2001년 발표된 <축복>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이지만, 사실 이들 부부는 그 이전 20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연주인들입니다. 지난 1, 2집에서 이들은 <축복>류의 어덜트 컨템포러리는 물론 라틴, 보사노바, 재즈, 프랜치팝 등 성인 가요가 표현해낼 수 있는 다양한 영역들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냅니다.
한 세대 전 유행한 다양한 장르가 융화하고 있는 성인가요는 인디 씬과 함께 창작력이 퇴화되어가는 현 메이저 음악계가 가진 소중한 보고 (寶庫)입니다.
최근 포크와 트로트로 양분되면서 다양성을 상실하고 고정관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현 성인음악계에서 이들의 음악은 어찌보면 소중한 단서일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랑은 받으려고 하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받으려고 하면 깨어지는데, 서로 사랑을 주기만 아무 섭섭함도 없고 행복합니다…”
- 부부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그룹이신데, 두 분이 별도로 가지는 활동은 없으신지?
해 : 저희는 24시간 같이 있습니다. 아마 다른 부부에 비해서 부부끼리 있는 시간은 몇 배 정도 될 겁니다. (웃음)
달 : (남편이) 말은 안 해도 아마 불만이 굉장히 많을 거에요. (웃음) 음악이라는 것이 원래 같이 한 길을 가는 것이니까요. 남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이 해낼 수 있긴 해요. 다만, 둘이 항상 같이 움직이다보니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옆에서 돌봐주고, 가정 일도 돌보고 그래야되는데 그러질 못하니, 아이들한테도 많이 미안하고 어머님께도 죄송스럽고…
- 항상 같이 계시니 남편분 한눈 팔 새도 없으시겠습니다. (웃음)
달 :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남편은 참 불행한 사람 아닌가…(웃음)
해 : 그쪽으론 아예 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웃음)
- <축복>이라는 노래의 노래 분위기나 가사를 보면 두 분은 절대 부부싸움을 안 하실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떠신가요?
달 : 거의 매일. 아마 다른 부부보다 10배 정도는 많이 할거에요 (웃음)
- 주로 다투시는 주제가 생활 면에서인가요? 아니면 음악적인 부분인가요
해 : 주로 음악에 관련된 부분이 많습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음악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런 얘기를 해요. ‘(연주를) 잘하는 사람끼리 모이면 팀이 안 된다’. 예를 들어서 수학은 답이 있지만, 음악은 정답이 없습니다. 항상 생각이 틀리고 대립이 생기곤 하죠.
- 다툼이 있으시면 결국 결론이 어떻게 나시나요?
해 : 제가 100% 이깁니다 (웃음) 이기고 지고의 문제라기보단 어차피 음악이든 예술이든 여러 명이 함께 하면 항상 조화를 이루어야되는데, 제가 리더다보니 어차피 통일을 시켜야되면 제가 아내 얘기도 듣고 주위 의견도 들으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거든요. 결코 제가 늘 옳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 자제분들하고 같이 계시는 시간도 많아지셨는데, 자제분들은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은 안하시는지?
달 : 우리 애들 둘 다 음악에 너무 관심이 많아요. 처음에는 반대를 엄청나게 했습니다. 저희가 그 길을 가고 있는데 너무 힘드니까… 아이들까지 고생스러운 길을 가지 않았으면 해서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음악공부를 전혀 안 시켰어요. 그런데 워낙 아이들의 의지가 강해서, 지금은 우리 아이들 잘 되게끔 도와줄 생각이에요. 왜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잖아요 (웃음)
- 두 분이 생각하시는 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해 : 사랑은 받으려고 하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받으려고 하면 깨어지는데, 서로 사랑을 주기만 아무 섭섭함도 없고 행복합니다.
“사실 7, 80년대만 해도 꼭 부부가수가 아니라 해도 듀엣으로 트리오로 화음을 맞추는 노래들이 많았는데, 아시겠지만 지금은 그런 음악이 거의 없습니다. 부부가 들을만한, 연인들이 들을만한 아름다운 노래들이 요즘 시대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 처음에 미 8군 무대에서 활동하셨지요? 당시 얘기 좀 해주실 수 있으신지?
해 : 저는 어릴 때부터 너무 일찍 음악을 시작했고, 리더 생활도 너무 빨리 했었습니다.
제가 19살 때 여성 멤버 네 명을 데리고 활동을 시작했었는데, 그 당시에 나이를 29살로 속이고 나갔었죠. (웃음)
당시 미 8군 무대를 알선해주던 기획사가 있었는데, 그 회사에서 제 나이를 10살을 올려서 보냈습니다. 당시 같이 활동하던 여성분들이 전부 24살이었는데, 전부 저한테 ‘오빠’라고 불렀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는데, 나중엔 정말 제가 29살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죠 (웃음). 그리고 군대 다녀와서 그룹활동을 하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거고…
- 두 분이 그룹 활동하실 시절엔 어떤 음악을 주로 하셨는지?
해 : 그룹 시절에는 주로 야간업소 위주로 연주를 하다보니 주로 유행가를 다뤘었죠. 원래 아내는 이지리스닝 계열 음악을, 저는 에릭 클랩튼이나 리치 블랙모어 류의 음악을 추구했었는데, 현실과 타협을 한 셈입니다.
당시에 나온 ‘머피의 법칙’이니 ‘잘못된 만남’이니 하는 곡들은 미디로 만든 곡인데, 이런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일은 굉장히 힘든 작업이에요. 덕분에 매일같이 밤을 세워서 연주를 했었지요. 더 힘들었던 점은 이렇게 연주를 해도 무대 밑의 관객들은 미디 음악과 연주 음악을 구분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해서 회의를 가장 많이 느끼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 <축복>이라는 노래가 발표된지 4년 정도 지난 것으로 아는데, 새 앨범 계획은 있으신가요?
달 : 주위의 생각과는 달리 ‘해와달’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라 선뜻 새 앨범 작업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이 얼마전 저희 팬 중 한 분이 저희 어려운 상황을 보시곤 선뜻 2000만원을 이자없이 빌려주셨죠. 새 앨범 만드는데 쓰라고. 저희가 정말 재복(財福)은 없어도 인복 (人福)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축복>이라는 노래가 많이 사랑을 받았지만, 1집이나 2집은 저희가 멋모르고 제작을 한 것이어서, 저희가 원하는 음악 자체가 많이 표현되지는 못했어요. 아마 새로운 앨범에서는 우리가 해왔던 음악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 저희가 가진 진솔한 음악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 새 앨범은 리메이크 앨범이 될 것이라고 하시던데, 어떤 곡들을 위주로 준비하고 계신지? 주요한 컨셉이 있으실 듯 한데?
해 : 사실 7, 80년대만 해도 꼭 부부가수가 아니라 해도 듀엣으로 트리오로 화음을 맞추는 노래들이 많았는데, 아시겠지만 지금은 그런 음악이 거의 없습니다.
어제도 전라도 정읍에서 열린 여성의 날 행사를 다녀왔는데, 부부가 들을만한, 연인들이 들을만한 아름다운 노래들이 요즘 시대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부부 듀엣이다보니 부부들이나 연인들이 함께 들을만한 아름다운 화음이 담긴 노래들을 주요 컨셉으로 잡고 현재 선곡 중에 있습니다.
- 사실 <축복>이라는 노래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보니 새 앨범 작업하시는 데 부담이 크실 듯 합니다. 새 앨범에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나 색깔이 있으실 듯 한데요.
달 : 사실 <축복>이라는 노래가 많이 사랑을 받았지만, 1집이나 2집은 저희가 멋모르고 제작을 한 것이어서, 저희가 원하는 음악 자체가 많이 표현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 부족해도 우리가 해왔던 음악을 해야되는데, 아마 새로운 앨범에서는 저희가 직접 곡을 쓰고 직접 연주를 하는 비중이 훨씬 높아질 거에요. 요즘엔 레코딩도 워낙 기술이 발전해서 수 십 번씩 재편집을 하지만, 저희는 편집없이 진솔한 음악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트로트는 하나의 리듬이고 트로트 음악은 하나의 전문화된 음악 장르인데, 요즘 발매되는 트로트 곡들을 보면 사실 댄스 음악에다 가사나 창법만 트로트 가요 필(Feel)을 살짝 입혔다고 생각이 되요. 뭔가 잘못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지난 앨범에서 <축복> 말고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으시다면?
해 : 우선 그런 노래는 거의 히트가 안됩니다 (웃음) 개인적으로 꼽고 싶은 노래는 세 번째 곡인 <그대에게>를 꼽겠습니다. 편곡 자체를 단백하게 해서인가 아침에 일어나 들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곡입니다. 그 외에도 <기다림>이라는 노래가 애착이 가요.
- 요즘 두 분이 활동하시는 성인가요 업계를 보면, 몇몇 성인풍 포크 음악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트로트 음악이 대세인듯 합니다. 다만, 최근의 트로트 음악은 좀 기형적으로 발전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봅니다. 성인가요 프로그램에 나오시다보니 트로트 가수들도 많이 만나실텐데, 최근 성인가요 업계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있으시다면?
해 : 요즘 나오시는 트로트 가수들하고는 거의 다 친합니다. 같이 방송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고, 실력있고 재능있는 분들도 참 많으신데 아직 방송문이 좁다보니 많이 알려지지 못한 분들도 많으시죠.
다만 못내 아쉬운 것은 트로트는 하나의 리듬이고 트로트 음악은 하나의 전문화된 음악 장르인데, 요즘 발매되는 트로트 곡들을 보면 사실 댄스 음악에다 가사나 창법만 트로트 가요 필(Feel)을 살짝 입혔다고 생각이 되요. 뭔가 잘못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검증된 무대나 교육을 통해서 선배님들이 데뷔하셨었는데, 요즘엔 음반 내기도 쉽고 가수들 숫자도 많아지다보니 종종 자기가 부르는 노래의 키(Key)도 못 잡는 가수들도 많으십니다. 종종 그런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 ‘같이 음악공부를 하자’고 권하기도 합니다. (웃음)
“…유치한 것이 성인가요의 특성이라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 신세대들도 (좋아하건 아니건) 부모 세대의 가요를 인정하고 경외하게끔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기성세대들에게도 언제든 부담없이 CD 하나 사서 차에서 듣게끔 하는 신곡이 나와줘야 합니다. 이런 음악이 드물다보니 자꾸 침체되고 왜곡되어가는 것이지요…”
- 2집 수록곡을 보면 다양한 장르에 욕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재즈나 라틴, 보사노바, 프랜치 팝 등등… 현 성인가요 업계를 통틀어봐도 두 분 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하시는 분은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항상 라이브 무대에서 중년 팬들을 가까이서 보실텐데, 중년 팬들이 어떤 음악을 바라는지, 향후 성인가요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야 될 것인지 생각을 있으실 듯 한데요.
해 : 우선 분에 넘치는 칭찬 감사드립니다. (웃음) 80년대 디스코 음악이 범람하면서부터 성인 가요 음악이 사실 이상한 쪽으로 변해갔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상업성을 만나면서 아예 대세가 되어버린 것이고요.
요즘 신세대들은 요즘의 성인가요를 들으면서 유치하다고 느낍니다. 유치한 것이 성인가요의 특성이라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 신세대들도 (좋아하건 아니건) 부모 세대의 가요를 인정하고 경외하게끔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또한 지금의 30~50대들이 지금의 음악보다 학창시절의 음악을 일부러 찾아 듣는 현실은 사실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성인가요가 좀더 고급스럽게, 좀더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려면 가수, 제작자, 관련 방송 PD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들에게도 언제든 부담없이 CD 하나 사서 차에서 듣게끔 하는 신곡이 나와줘야 합니다. 이런 음악이 드물다보니 자꾸 침체되고 왜곡되어가는 것이지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해와달과 가졌던 인터뷰는 ㈜스타앤스타의 ‘요청’에 의하여 마련되었습니다. 선행과 자선공연이 종종 언론 플레이로 사용되는 씁쓸한 현실을 알기에, 이들이 가진 우직함(?)을 마냥 보고 있을 수가 없었던 폐사의 바램이 있었습니다.
가수의 인생은 그 노래를 닮기 마련이며, 인생이 투영된 노래가 주는 감동은 – 이 시대에도 여전히 – 자본과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값어치를 지닙니다.
다시 한번, 콘서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성실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해와달 두 부부에게 감사를 표하며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힘든 길을 마다 않는 그 진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스타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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