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훈남의 가슴 시린 데뷔곡 '파란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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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4-10-23 15:42 조회9,3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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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훈남의 가슴 시린 데뷔곡 ‘파란만장’
호소력 짙은 창법의 트로트 발라드
돈 벌러 무작정 상경했다는 한 남자의 곡절 많고 시련 많았던 젊은 시절을 그린 노래가 등장했다. 가수 훈남의 가슴 시린 데뷔곡 ‘파란만장’(김동찬 작사·작곡)이 바로 문제의 곡이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성품을 지닌 남자를 ‘훈남’이라고 했던가.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에서도 정감이 넘치는 가수이기에 예명을 그렇게 지었나보다.
점잖은 중년신사가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소개하듯 소박하고 담담하게 노래해나간다. 넘어지고 깨지며 힘들 때를 묘사할 때는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열창을 한다.
전남 무안군 청계면 강정리의 농가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정홍식.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해 중학생시절부터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다.
공부가 싫어 테니스부에 들어갔다는데 무안종고에 재학할 때는 전남대표로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했다. 운동에는 소질이 있었던 셈이다.
운동 말고 노래에도 소질이 없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음악시간에 경기민요 ‘오봉산타령’을 부르라고 해 불렀더니 100점을 주셨기 때문이다.
고교 3학년 2학기가 되며 홀로 상경해 효창운동장에서 아마추어 정구 팀의 코치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연습 경기를 하다가 넘어져 왼쪽 무릎을 다치고 말았다.
자수성가 후 작곡가 김동찬 만나 데뷔
다리를 삔 줄 알았는데 황새관절이라는 곳에 물이 찬 관절염이라고 했다. 당시 의술로는 고칠 수 없다고 해 코치직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 끝에 교육생들에게 함흥냉면을 사주러 갔던 연희동 성산회관이란 곳을 찾아가 냉면요리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기가 막히는 냉면 맛을 잊지 못해 운동 대신 요리를 택했다.
잠시 한눈을 팔기는 했지만 입대 전까지 계속 냉면을 배우러 다녔다. 제대 후에도 몇 년 더 배우고 1997년 을지병원 건너편에 있는 호텔 선샤인서울 옆 골목에 강남면옥을 개업했다.
좋은 재료만 써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니 입소문만으로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 결국 성공을 거둬 몇 년 후 청담동 2호점을 거쳐 대치동 3호점 등 계속 직영점을 늘리며 성공을 거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라이브카페 등지에서 나훈아의 히트곡들을 즐겨 부르곤 했다. 한강공원에서 20년 간 자전거를 탔더니 아픈 무릎도 절로 나았다.
작곡가 김동찬 선생은 한 포럼에 참가했다가 소개를 받아 친해졌다. 피아노가 필요하다기에 악기점을 운영하는 후배를 통해 피아노를 사드렸더니 “소리가 너무 좋다”면서 좋아하셨다.
내친 김에 맨몸으로 상경해 고생한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김동찬 선생 역시 고생한 일을 생각하면서 즉석에서 피아노를 치며 ‘파란만장’을 작사 작곡해 취입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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