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의 ‘내 인생 딩동댕’ 성인가요 방송순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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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2-07-15 10:38 조회123,9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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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의 ‘내 인생 딩동댕’ 성인가요 방송순위 1위
전국 라디오에서 마지막 송가(頌歌)로 방송
“돌아가시고 나니 더욱 대단하셨던 분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틀 전 전화를 드렸더니 큰소리로 저녁 식사 같이 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지난 6월 10일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난 국민 MC 송해 선생에 대한 ‘노래하는 작곡가’ 김정호의 설명이다. 송해 선생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전국의 라디오들이 일제히 그 분이 생전에 부른 노래들을 들려주며 애도를 표하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방송 모니터 서비스를 하는 차트코리아의 <차트코리아 성인가요 TOP 100> 6월 세 번째 주 차트에서 ‘내 인생 딩동댕’(김태영-이용출 작사/김정호 작곡)이 1위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6월 6일부터 12일 사이 7일간 방송된 노래들을 집계해 만든 차트라는 걸 감안하면 단 3일만의 방송으로 차트의 정상에 올랐으니 더 놀랄 수밖에 없다.
송해 선생이 부른 노래로 이 차트에 오른 곡은 더 있다. ‘나팔꽃 인생’(김병걸 작사/신대성 작곡)이 6위, 유지나와 듀엣으로 부른 ‘아버지와 딸’(온누리 작사/박현진 작곡)도 25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송해 선생이 취입한 노래 중 생전에 방송순위 차트의 정상은커녕 인기순위 자체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돌아가시기 무섭게 정상에 올랐으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리연(구순) 헌정곡으로 2016년 김정호가 작곡
‘내 인생 딩동댕’은 2016년 8월 말 송해 선생의 동리연(凍梨宴-구순)을 기념해 헌정된 곡이다. 김정호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별세한 코미디언 구봉서 선생의 발인 일이었다. 낙원동 사무실에서 슬픔에 잠긴 송해 선생을 모시고 자신의 방이동 스튜디오에서 취입을 했다.
이미 수주 전에 가이드 송을 받아 몇 번 연습을 했기 때문인지 녹음은 순조롭게 진했됐다고 김정호는 전했다. 김정호가 대구에서 활동하는 이용출 시인과 함께 쓴 ‘내 인생 딩댕동’의 가사는 1988년부터 30여 년 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온 송해 선생의 후반기 인생을 축약한 내용이어서 본인도 무척 흡족하게 생각하며 노래했다고 한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듯 편하고 구수하게 노래했다. 누가 들어도 정감이 넘치며 흥겨운 곡이었고 그 어느 노래보다도 국민 MC 송해를 상징하는 노래여서 전국의 라디오 방송들이 일제히 방송을 하며 막 세상을 떠난 국내 최고참 딴따라 송해 선생을 기리며 마지막 송가(頌歌)로 헌정한 셈이다.
김정호가 송해 선생이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방이동에서 녹음실을 운영하며 가수로 활동을 시작할 무렵이어서 바쁜 일정 때문에 자주 참여하진 않았다.
심사위원 하며 송해 선생과 가까워진 김정호
“2014년쯤 하루는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거예요. 너는 히트곡도 많고 노래도 잘 부르는데 왜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심사를 하지 않느냐고. 그래서 아들이 TV에 나오는 걸 보고 싶으신 모양이라며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자면서 적극 참여하기로 결심을 했어요.”
부산 사상구편 예심 때 내려가서 보니 담당 PD가 ‘KBS 콘서트 7080’을 연출하던 이경윤PD였다. 김정호는 그 프로그램에 나가 영과 영 시절의 히트곡 ‘얼룩진 사랑’을 노래하며 알게된 사이여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의 제작에 자주 참여하기 시작했다.
예심 때 무대에 올라가 관객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기도 하고 직접 노래를 들려주기도 하면서 열심히 참여했다. 전날 현장에 도착한 송해 선생을 따라 목욕탕에도 자주 다녔다.
2~3년 간 함께 목욕을 하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송해 선생이 2010년 돌아가신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김정호 자신도 모르게 등을 밀어 드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살가운 성격이 아닌데 자신도 모르게 가까워지며 ‘내 인생 딩동댕’을 만들게 되었다.
송해 선생이 ‘전국노래자랑’의 야외녹화에서 마지막으로 사회를 본 것은 2019년 12월 28일이었다. 그러나 27일 감기 기운이 있고 몸이 좋지 않다면서 화순군수와 약속한 식사도 못하시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응급처방을 받았다.
해결사 현숙 덕택에 괴질로 맞은 위기 모면
당시 송해 선생을 진찰한 병원장은 폐의 상태가 굉장히 나쁘다며 녹화가 끝나면 서울로 가는 즉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당시 악단 연주자들과 몇몇 관계자들도 감기에 걸렸다며 종합 감기약을 복용하며 고생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28일 토요일 녹화를 마치고 귀경한 송해 선생은 29일 일요일 주치의가 있는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주치의와 연락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안 전국노래자랑의 신재동 악단장이 가수 현숙에게 전화해 급히 한양대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현숙과 가까운 한양대 병원장은 마침 호흡기와 폐 전문의였다고 한다. 송해 선생을 입원시킨 병원장은 “바로 안 오셨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라고 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한다.
우한 폐렴, 나중에 세계보건기구가 코비드19로 명명한 코로나19는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입돼 비상이 걸린 것은 2020년 2월 초로 알려졌지만 송해 선생이 당시 걸린 감기가 코로나19였으리라고 추정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다만 코로나19인지 모르고 종합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아 고령임에도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던 셈이다. 당시엔 코비드19라는 명칭 자체도 정해지지 않았고 바이러스의 형태와 특징도 모르던 시절이니 코로나19라고 진단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료가수 소명과 듀엣으로 자작곡 ‘최고 친구’(김시원 작사)를 히트시키고 있는 김정호는 2021년 7월 발표한 자작곡 ‘잊으셨나요’(한명규 작사)로 호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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