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가 부른 눈물의 엘레지 ‘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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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 작성일21-09-13 09:53 조회175,3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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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가 부른 눈물의 엘레지 ‘잊으셨나요’
치매 어머니 그린 가슴 아픈 노래
치매병원에 입원하신 어머니를 뵈러 면회를 갔다.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불가능해 영상통화로 인사를 드렸더니 누구냐고 물으신다. 당신의 아들을 알아보시지 못한다. 기막혀 말도 못하고 전화를 아내에게 건넸더니 며느리는 알아보시고 옆의 그 남자가 누구냐고 물으신다.
이 얼마나 기막히고 억장이 무너지는 사연인가. 이렇게 애달프고 눈물 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노래가 나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노래하는 작곡가 김정호가 부른 ‘잊으셨나요’(한명규 작사/김정호 작곡)가 바로 치매 어머니를 둔 자식의 슬픔과 안타까움을 그린 곡이다. 반주에 통기타 아코디언 만돌린의 세 악기만 동원한 어쿠스틱 편성으로 노래한 명품 엘레지라 할 수 있다.
김정호는 맑은 음성에 고음으로 비장하게 노래했다. 가수 소명과 듀엣으로 ‘최고 친구’를 부른 노래솜씨가 어디로 가겠는가. 아코디언 만돌린 통기타의 앙상블에 얹힌 김정호의 애절한 창법에 절로 눈물이 나온다.
‘잊으셨나요’의 가사를 쓴 작사가는 전북민방 JTV전주방송의 한명규 대표이사. 김정호는 영텐 멤버인 가수 아들 김태욱을 위해 JTV의 ‘전국 TOP10 가요쇼’의 ‘영텐 주제가’를 만들어준 인연으로 이 방송국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한 대표를 처음 만나 알게 되었다.
아들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 이야기
지난 5월 김정호가 JTV의 제작진과 식사를 할 때 한 대표도 참석해 ‘잊으셨나요’의 가사가 적힌 A4용지를 건네는 것이었다. 한 대표는 가사를 건네며 어버이날 자신의 어머니가 입원 중인 치매병원을 찾아갔던 사연을 얘기하면서 노래로 만들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사연을 들으며 가사를 읽어보니 절로 눈물이 나왔다.
며칠 후 멜로디가 완성되었다. 김정호는 노래에 맞는 목소리를 가진 JTV 영텐의 멤버인 신인 여가수 중 한 사람에게 부르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녹음해 작사가인 한 대표에게 들려주었다.
가녹음한 김정호의 노래를 들어본 한 대표는 “노래도 좋고 목소리도 좋다”면서 “작곡가인 김 선생이 직접 부르시라”며 직접 취입을 권했다. 통기타 위주의 반주도 좋다고 했다.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에 어쿠스틱 편곡을 하고 자신이 직접 취입해 7월 15일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다. JTV는 이 노래 음원에 배경 영상을 입혀 유튜브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다.
9월 21일은 세계치매의 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2013년 이 날을 치매의 날로 제정했다. 유진표의 ‘천년지기’, 이상번의 ‘꽃나비 사랑’ 등 히트곡 작곡가로 유명한 김정호는 남성 듀오 영과 영의 멤버 출신. 아버지의 반대로 가수활동을 포기하고 작곡가로 전업했다가 수년 전 취입을 하며 노래하는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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